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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대중당 발기취지문 발표

13일, 전 진보당·전 근로인민당·민주혁신당 등 각 정파의 인사들은 사회대중당발기취지문을 발표하였다. 사회대중당의 발기인인 김달호·김성숙·유병묵·유한종·이동화·이훈구·박기출·서상일·윤길중·윤우현·최근우 등 12명의 인사들은 그동안 수차의 회합 끝에 신당을 결성키로 합의했다. 이들은 결당과 동시에 자신들의 소속정당 혹은 정파를 해체하거나 이탈할 것을 전제로 창당에 합의하였다. 임시대변인인 윤길중은 13일 “앞으로 일주일 내에 발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가능하면 7월 총선거 전에 결당대회를 열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김창숙·유림·정화암 등이 조직하는 ‘혁신동지협의회’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나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조선일보』 1960. 5. 13 석1면 ; 『동아일보』 1960. 5. 14 조1면 이날 발표된 발기취지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회대중당 발기취지문 애국적 동포와 동지여러분!
자유와 인권을 유린하면서 국민 대중을 도탄에 빠뜨리고 있던 이승만-자유당 정권은 타도되었다. 소수 특권층의 이익을 위하여 온갖 부정과 비법을 자행하면서 조국과 민족에게 치욕과 빈궁만을 가져다주던 이승만 독재정권은 순진무구한 청소년 학도들의 영웅적인 피의 항쟁과 이에 호응한 애국적 국민 대중의 과감한 투쟁에 의하여 마침내 전복되고야 말았다. 이리하여 우리의 제2공화국은 바야흐로 탄생하면서 있고 새로운 민주혁명은 희망과 광명의 내일을 향하여 전진하기 시작하였다
바야흐로 진행 중에 잇는 4월 민주혁명은 명실상부한 참다운 민주혁명이어야 한다. 이 민주혁명을 통하여 국민의 주권은 튼튼히 확립되어야 하고 민주적 자유와 인권은 완전히 보장 실현되어야 하며 이 혁명을 계기로 하여 참다운 민주적 복지사회에로의 거대한 전진은 이룩되지 않으면 아니 된다. 그러면 완전한 민주국가의 확립과 참다운 복지사회의 실현이라는 역사적 대과업을 완수할 자 그 누구이겠는가. 부언할 필요도 없이 그것은 광범한 근로민중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혁신적인 민주세력이어야 하고 이들 혁신적 민주세력의 견고한 집결체인 민주적 혁신정당이어야 한다. 이러한 역사적 대과업을 능히 담당 수행할 자는 낡고 썩은 보수적 정치세력의 기성정당일수는 없고 청신 발랄한 새로운 민주적 정치세력의 혁신정당이 아니면 아니 된다
민족 10년의 운명이 결정되려고 하는 이 역사적 중대 시점에 처하여 우리 혁신동지들은 상술과 같은 역사적 대과업을 능히 담당 완수할 수 있을 참으로 민주적인 일대 혁신정당을 결성하려고 한다. 우리는 기성의 정당 내지 정파를 완전히 초월하는 대동적 입장에서 3.1적인 민주적 혁명의 정신 및 전통을 계승하는 혁신세력을 광범히 규합 결속함으로써 큰 단일적 혁신정당을 창립하려고 한다. 그리고 새로이 탄생할 대동적 혁신정당은 4월 민주혁명의 완수와 국토통일의 실현과 민주적 복지국가의 건설이라는 역사적 대과업을 옳게 담당 수행할 수 있고 또 수행하게될 농민·노동자·근로인텔리·중소상공업자 및 양심적 자본가 등을 사회적 기반으로 하는 광범한 근로 민중의 국민 대중적 혁신정당이 아니면 아니 된다
우리의 새로운 민주적 혁신정당은 어디까지나 민주주의적 제(諸) 원칙과 민주 정치적 제(諸) 제도에 충실히 의거할 것이다. 이를 환언하면 우리의 혁신적 정당은 -온갖 형태의 독재정치를 거부 배격하면서 - 철저히 의회적 민주주의에 입각하여 민주적 평화적으로 참다운 민족적 복지사회 건설에 매진할 것이다
우리의 혁신적 대중 정당은 널리 그 문호를 개방하여 수많은 애국적 혁신동지들의 적극적 참가와 열성적 지지를 기대하고 간망하고 또 환영할 것이다
우리의 새로운 민주적 혁신정당은 바야흐로 붕괴 과정에 있는 소위 보수양당제도를 거부 배격하는 한편 보수 대 혁신 양당제도의 조속한 확립을 위하여 분투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 혁신동지들은 양심적인 보수적 정치인들의 시대적 각성을 촉구하고 아울러서 그 전대(前代)적 사고의 수정을 이심(裏心)으로 요망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민주적 혁신정당은 소비에트적 독재 및 팽창주의를 철저히 반대하는 한편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민주적 제(諸)우방과 긴밀히 제휴 협력하면서 세계 평화의 유지와 인류 복지의 증진과 민족 만대의 번영을 위하여 온갖 성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 중대한 역사적 시기에 즈음하여 우리 혁신동지들은 민족의 발전과 국가 운명의 힘찬 타개를 위하여 상술과 같은 성격과 사명을 지닌 새로운 민주적인 국민대중적 혁신정당의 결성을 발기 제의한다. 전국의 애국 동포와 애국 동지 여러분! 우리는 당신들이 열렬한 성원과 지지와 편달을 아끼지 않으실 것을 진심으로 간망하여 마지않는 바이다(본당 발기준비과정에 있어 일부 언론기관이 우리의 발당준비공작을 가리켜 모당의 재건공작이라느니 모모가 주장하느니 모모를 제외하느니 하는 등의 보도를 한 일이 있는바 이는 사실과 상위(相違)함)
단기 4293년 5월 12일
사회대중당 (가칭) 발기인 김달호 김성숙(金星淑) 유병묵 유한종 이동화
이훈구 박기출 서상일 윤길중 윤우현 최근우
(가나다 순)
출처 : 『조선일보』 1960. 5. 14 조3면 하단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