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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한·김학규, ‘한국독립당’ 재건 성명서 발표

한국독립당 재건에 제(際)하여 바야흐로 조국의 민주혁명이 과감하게 진전되고 있는 엄숙한 이 마당에서 한국독립당은 민족적·민주적 중대과업을 짊어지고 재건하려 한다
본 당은 멀리 갑신혁명으로부터 전국의병운동·3.1독립투쟁·해내외의 독립혈투 등등 그밖에 허다한 독립전선에서 뿌려진 피의 결정으로 이룩된 조국 최근세사를 배경으로 중국에서 창당되었든 것이다. 8.15해방과 더불어 본 당은 환국하였고 그 당시 거족적인 열광적 환영리에 당세는 요원의 불꽃인 양 전국 방방곡곡에 뻗쳐서 각 군은 물론 각 면 당부까지 착착 결성을 보기에 이르렀든 것이다. 그처럼 본 당의 당세 나날이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게 되자 이를 두려워하는 악질 친일파 및 반민주세력은 민족의 영도자인 동시에 본당 영수인 백범 김구 선생의 가슴에 무엄하게도 총부리를 겨누었고 급기야는 무자비한 탄압으로 본 당의 존립조차 불가능하게 만들었든 것이다
그러나 4.19 학생들의 용감무쌍한 민주혁명 투쟁은 모든 반동세력의 발본색원을 요구하고 있고 애국 일념에 불타는 전 국민의 아우성이 또한 썩은 세력에 대한 혁신 구국을 울부짖고 있다. 지금 이러한 역사적 일대 전기에 임하여 본 당 전국 당원 동지들은 다시금 민주혁명 사업의 산두에서 성스러운 제물이 될 굳은 각오로 당을 재건하는 동시에 당의 문호를 널리 개방하여 모든 젊은 세대에게 본 당의 역사적 배경과 전통과 정신을 계승시킴으로써 본 당의 사명을 완수코저 하는 바이다. 따라서 본 당을 재건함에 제(際)하여 본 당의 기본적 내지 당면 정책 몇 가지를 아래와 같이 단명하는 바이다

一. 남북통일은 유엔의 정신 및 정책에 입각하여 진정한 민주통일을 지향한다. 따라서 물이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듯이 북한괴뢰집단에 비하야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반의 우월이 통일촉진의 전제여건이 될 것이다
一. 본 당은 적색독재정치·계급독점경제는 물론, 백색독재 및 독점자본주의를 모두 배격하며 오로지 민족의 자주독립과 민생안정의 복지사회건설을 위한 진정한 민주정치와 민주경제 정책의 실현을 지향한다
一. 본 당은 문호를 널리 개방하여 악질 친일 잔재·적색공산도배·반민주적 극단 보수세력 등을 제외한 모든 양심적 국민의 당이 되고자 한다. 과거 본 당 당원으로써 본당 당무가 침체했던 시기 부득이 타 정당 단체에 가입했던 동지들은 금후의 태도를 선명히 하는 동시에 본집(본당)으로 돌아와서 국사를 함께 걱정함을 환영한다
단기 4293년 5월 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로 177 (전화 3-1786번)
한국독립당수습대책중앙본부 조 경 한 김 학 규
출처 : 『조선일보』 1960. 5. 17 석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