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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당 발기취지문
이들은 건국의 전후과정과 특히 사변의 3년을 통하여 이 겨레의 앞길을 가로막기에 온갖 수단을 다함으로써 전세계 인류 앞에 저들의 본색을 남김없이 드러내었다. 그러므로 이 공산당과의 투쟁은 자유와 번영을 갈망하는 전체 한민족에 있어서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하는 싸움이었다. 그런데 공산당과의 이 같은 싸움의 과정에서 또 하나의 다른 악이 머리 들고 자리 잡아 우리들의 앞길을 갈수록 완강히 가로막게 되었으니 그것은 자유의 이름으로 불평등을 격화하는 보수세력이다
이들도 한때는 자유전선의 일익으로서 반공의 전열에 참가했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은 공산당의 행패를 기화로 그 힘의 강화와 집권을 꾀하였고 또 공산당에 의한 지속된 위협을 구실삼아 갖은 횡포를 자행함으로써 마침내 우리들이 공산당과 싸와서 지키려는 자유 자체가 빈사의 지경에 이르게 되매 4월의 한국은 필경에 피를 부르고야 말았던 것이다
이상과 진리애에 불타는 청년학도 및 일반 지식층과 주권자 의식에 각성된 민주적 시민들의 영웅적 봉기로써 전취한 4월혁명은 이리하여 한민족의 반만년 역사 위에 하나의 커다란 전환점을 이루어 놓았다. 실로 이 혁명은 부정과 부패를 자행하고 인민을 우롱 강압하던 독재 세력이 민주주의에 눈을 뜬 주권자 대중 자신의 힘으로써 타도된 최초의 혁명인바 그것은 이 겨레에 민주적 역량을 세계에 과시함으로써 밖으로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신을 바로잡고 안으로는 해방 후 15년에 걸친 한민족의 민주적 성장을 자각 및 자신케 만들었다
그러므로 이 혁명은 비록 그 결과에 있어서 아직 사회의 기본적 개혁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하더라도 틀림없이 그것은 이 나라 혁신운동의 성공적인 전진을 위하여 그 전제조건의 한층 큰 성숙을 촉진시켰음이 확실하다. 왜냐하면 우리들의 목적은 경제적 사회적 안정과 번영의 증진 위에 선 개인의 자유를 확대하는 것인바 정치적 민주주의를 견지하는 것은 곧 경제적 사회적 민주주의의 실현조건이 되는 까닭이다
그러나 생각건대 이것은 어디까지나 다만 하나의 가능성을 뜻하는데 지나지 못할 뿐 지금 우리들의 발밑에는 벌써 새로운 또 하나의 억압적 요소가 은연중에 준동하면서 이승만 정권이 참담히 물러선 바로 그 뒷자리를 차지하고 들어설 만반의 준비에 광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민을 위한 인민의 힘이 미처 집결되지 못함으로써 급속히 대두되는 이 기만된 현실을 폭로하고 분쇄할 우리의 준비가 아직 없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된 일이나마 또 사실인 것이다
생각건대 이 겨레의 앞길이 결정되는 이 중대한 시기에 있어서 우리들의 튼튼한 결속과 굳센 의지만이 또 하나 보수세력의 새로운 독재로부터 우리들 자신의 생활을 수호하여 재능과 업적 만이 각인의 향상을 가능케 하고 착실히 증대하는 번영, 굴종과 착취가 없는 자유로운 생활과 상승하는 소득에의 모든 사람의 공정한 참가를 주장하는 새 사회를 건설하는 동시에 또 나아가서는 이것만이 우리들의 민족적 숙원인 조국통일의 민주적 주체역량을 배양 강화하는 대도임을 우리는 굳게 믿는다
왜냐하면 어디선가의 빈곤은 어디선가의 번영을 위협하는 것이니 소수자의 이익옹호를 근본으로 하는 정책에 의해서는 전체주의의 공격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수호하기에 필요한 힘과 단결을 절대로 발전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금 북한 공산집단은 저들의 경제를 복구 내지 발전시키기 위하여 과열한 기계를 인민들의 피로 냉각하면서 건설에 광분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우리가 앞날에 있어서 때늦은 후회를 않기 위해서는 여기에 근본적인 방책이 시급히 강구되어야만 한다
그러면 그 근본적인 방책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한 말로써 말하면 우리의 뒤떨어진 과학과 기술을 크게 발전시킴으로써 생산력을 가속적으로 높이고 인민생활수준의 급속한 향상으로써 현대적인 복지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이야말로 우리들 한국의 전체인민과 혁신세력이 처음부터 염원해온 바로 그것이 아니던가
여기에 한민족의 갈 길이 있다. 자유와 번영의 실현으로 목적을 삼는 우리들은 이제야 이 목적의 실현이 동시에 민주적 조국통일의 길이 되는 단계에 서 있는 것이다
생각건대 우리들의 과업은 실로 크고 중하다. 그러기에 보람 있고 막중한 이 사명을 깊이 자각하는 우리들은 뜻을 같이 하는 모든 동지들이 한 사람도 낙오 없이 이 대열에 참가해 주기를 끝내 기하면서 오늘에 이르렀으나 혁신세력의 대동단결이라는 우리들의 숙망을 지금 또 다시 앞날의 과제로서 남기게 됨은 심히 마음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리들의 기본적 과업이 너무도 크고 시급하기에 이 숙망의 달성을 위하여는 앞으로도 모든 기회에 힘을 다할 것을 자기하면서 지금은 우선 각계 혁신세력의 중견 및 청년들이 핵심이 되어 받들 수 있는 몇 분 선배들의 지도를 받으면서 우리에게 지워진 이 역사적 과업 앞에 선봉설 것을 굳게 결의하고 과학자·기술자·예술가 및 일반 지식층과 노동자·농민·중소상공업자 및 유능하고 양심적인 자본가 등 광범한 국민 대중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적 사회주의 정당의 결성을 이에 발기하는 바이다
자유와 번영만을 오로지 염원하는 전국의 동지들과 모든 동포들에게 우리는 다음과 같이 소리 높여 호소한다
민주적 사회주의는 스스로의 역사를 창조하려는 모든 현대적 사회의 신념이며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후진민족의 노력의 표현이다. 북한 공산집단과 기타 일체의 독재세력을 타도하여 자유를 수호하고 독점 및 기타 모든 형태의 착취의 폐지와 생산력의 가속적인 제고로써 보다 나은 생활을 건설하기 위하여 우리들은 넓게 그리고 튼튼히 결속하자!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3가 72번지 전화 ⑧ 2940
한국사회당(가칭) 발기인
강병익 권경주 김성숙(金成璹) 김상덕 김 철 김무진 김병휘 김연우 김태룡 이강훈
이승복 이병우 민제영 박명서 백근옥 성낙훈 승명천 우 문 안정용 안원보 오도영
윤원구 원복범 엄명한 오 성 장공우 전진한 정종희 전공우 조운암 홍순지 (가나다 순)
- 분류
- 통일운동과 혁신계활동 / 혁신계활동 19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