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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교원노동조합연합회, 부당인사 조치 규탄성명서 발표

성명서 4월혁명의 함성이 아직도 우리들 귀전에 쟁쟁하고 빛나는 제2공화국의 첫 국회는 그저께 그 역사적인 개원을 보았건만 우리 교원노조는 희미한 과정(過政) 하에서 부당한 탄압을 가지가지로 당하였으며 유독 경북에 있어서 고루한 조준영 지사와 구 자유당치하에 권위인물인 일부 교육감·일부교장은 구태의연한 사고방식과 관료독선과 아부근성으로 우리 교조원을 양성적으로 혹은 음성적으로 협박과 공갈로써 억압하고 그 비열한 갖은 수단을 다하여 우리 교원노조 해체의 음모를 획책하다가 드디어 우리 교조 도련(道聯)위원장을 위시한 경북교조도련·대구시초등교조·대구시중·고등교조의 의장단 전원과 도내 각 시 군 지구 35개 단위 교조간부와 열성적인 상무집행위원 및 대의원(국·사립학교 소속제외)을 정기 인사이동이란 구실로 지방전배(地方轉配)를 결행하였다
이번 인사조치가 명목여하를 막론하고 이것은 그 저의가 우리 교조해체에 있다는 것이 명약관화한 것으로 교원의 신분보장을 규정한 교육공무원법의 입법정신과 노동조합법에 위배되는 범법적처사일뿐 아니라 구 자유당 치하에서의 인사행정수법도 무색할 정도로 그 포악의 도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 교조가 분명해둘 것은 우리가 원칙적으로 당국자의 인사행정권을 박탈하려는 것도 아니며 지방과의 인사교류를 저지하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다는 것이다. 도리어 우리는 7월 8일자 대국회 및 대정부건의문에서 교육시설의 도시 편중지양과 도군(都郡)교원의 차별대우의 철폐와 지방과의 원활한 인사교류를 건의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 교조간부가 재삼 건의 차 당국자를 방문한 결과 이번 단행한 부당인사를 문사국(文社局)장과 학무과장의 의사가 아니고 조준영 지사의 단독고집이란 것을 알았다. 이에 우리 경북교조는 교조해체를 기도한 부당인사 조치와 객관적으로 대의명분이 서지 않는 인사행정에 대하여 그 철회를 요구하고 총궐기 총 단결로써 만난(萬難)을 극복하고 최후까지 극한 투쟁할 것을 만천하에 천명한다
구(舊) 독재정권이 교육을 일당전제의 도구화할 때 우리 교원들은 숭고한 교육이념 없이 다만 지식의 단편을 뜯어 파는 굴욕적인 외지에서 사랑하는 제자들의 의혈을 보고야 말았다. 우리 교조는 여하한 정당이나 관권으로도 다시는 침해할 수 없는 교육의 자주성과 학원의 민주화를 기하고 땅에 떨어진 우리 교권을 기사회생시켜 우리의 지위향상을 도모하여 안심하고 학생들을 양심적으로 교육해보고자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순수한 정치적으로 무색한 유일한 교원단체로 교육계에 쟁화 운동을 제1차 과업으로 하여왔다
당국자여 묻노니 교조해체의 저의가 나변(奈邊)에 있는가? 무슨 억하심정으로 올바른 교조의 주장을 억압하고 민주주의 새싹을 짓밟으려 하는가? 우리 교조는 신념을 가지고 이 땅의 민주교육의 터전을 닦고 장차 지하에 돌아가 4월혁명에 산화한 사랑하는 우리 제자들을 떳떳이 만나련다. 당국자여 당신은 관료독선과 아부근성에 중독된 사이비교육자와 반혁명적인 세력과 결탁 내지 발판을 삼고 있지 않는가. 우리는 당신의 민주역행의 처사를 엄숙히 경고하고 이번 인사조치의 철회를 요구하는 동시 우리 경북교조는 최후까지 극한 투쟁할 것을 거듭 선언하며 아울러 만약 차후에 야기될지도 모르는 불상사의 책임은 전적으로 당국자에 있는 것을 통고하여 둔다. 정의는 기심승리(期心勝利)할 것이요 이 땅의 민주주의 새싹은 자랄 것이요 이 땅에 민주학원은 우리가 건설하고야 말 것이다. 우리 교조는 완전한 투쟁태세에 돌입하였으나 사사(私事) 여행 중인 각 조합원은 조속히 각 직장으로 복귀하여 대기할 것
1960년 8월 10일
경상북도교원노동조합연합회 대구지구중·고교교원노동조합 대구지구초등교원노동조합
출처 : 『영남일보』 1960. 8. 11 조1면 하단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