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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김형욱 등 11명의 중령들, 현석호 국방부장관에 정군운동 건의

10일, 김종필·김형욱·오치성·길재호·이택균·옥창호·석정선·김동환·김달훈·석창희·신윤창 등 11명의 중령들은 현석호 국방부장관을 찾아가 정군에 대한 건의를 공식 청원하였다. 현석호 장관은 이들의 청원에 공감하고 필요한 정화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하였다.
한편 이날 밤 김종필·정문순·김형욱·오치성·김동환·옥창호·신윤창·우형룡·길재호 등 9명의 중령은 서울시내 퇴계로 소재의 충무가에 모여 군사쿠데타를 모의하였다. 이들은 민주당정권을 전복할 것을 결의하고 활동방침과 부서를 결정하였다.현석호 국방부장관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9월 12일 내각 개편이 이루어지면서 국방부장관이 권중돈으로 교체된 것이다. 한편 9월 12일 현석호 국방부장관에게 올린 건의서에 서명했던 11명의 중령들은 하극상 혐의로 헌병대에 구금되어 조사를 받았다(한국혁명재판사편찬위원회 편, 『한국혁명재판사』 1, 한국혁명재판사편찬위원회, 1962, 917쪽). 쿠데타세력의 공식기록인 『한국혁명재판사』에는 이날 저녁의 회합에 박정희가 참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강준만은 공식기록이 박정희를 중심으로 기술하는 것으로 왜곡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오치성의 증언을 빌려 육사 8, 9기 들이 처음에는 박정희뿐 아니라 박병권·한신 등 다른 장군들도 자신들의 지도자로서 물망에 올렸음을 지적하였다. 오치성의 증언을 믿는다면 박정희가 이날 회합에 참석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강준만, 『한국현대사산책』 1960년대편 1권, 인물과사상사, 2004, 147-14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