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피학살자유족회 결성대회 개최
폭악하게도 반 공개리(半 公開裡)에 무차별 학살을 감행한 것은 민주조국의 가슴에 칼을 꽂은 것이며 이러한 행위는 동족의 대량학살인 만큼 세기의 살인자 「히틀러」와는 그 류를 달리하는 공전절후(空前絶後)의 악행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나아가서 그 살해방법에 이르러서는 실로 천인공노할 진저리치는 양상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승만 도당들은 도리어 이러한 살인을 보다 더 많이 한 자일수록 더 많은 훈상(勳賞)을 베풀었으며 우리들 유족에게는 모욕과 감시와 억압을 더욱더 가중하여 우리들은 그동안 십유여 년을 실로 죽음의 자유만을 가질 수 있는 동물 이하의 불행과 불안 속에서 신음하였던 것입니다
이제 4.19학생혁명에 의하여 진정한 민주주의의 꽃이 피어나기 시작한 조국의 역사과정에서 우리의 사무친 원한과 분노를 가시도록 해야겠습니다. 우리들은 허물어진 생활과 마음의 폐허 위에 그래도 재생의 길을 찾아보려고 하는 바입니다
우리들은 숭고한 인간의 명예를 걸고 면면한 민족의 양심에 비추어 이 처참한 역사적 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정리하고 처리하는 것이 조국의 민주발전에 이바지하는 경종이 되는 것으로 보는 바입니다
우리들은 지난 10월 20일에 다음 6개항을 결의하고 이것을 3부에 건의 요구하였으며 사랑하는 전국동포에게 알뜰한 성원을 바라고 호소하는 바입니다
결의사항
一. 법을 거치지 않고 살인을 지시한 자 및 관련자를 엄중 처단하라
二. 피학살자 명단 및 집행 시일 장소를 명시하라
三. 피학살자 유족에 대한 정치경찰의 감시를 즉시 해제하라
四. 피학살자의 호적을 조속히 정리하라
五. 피학살자 유족에게 국가의 형사보상금을 즉시 지급하라
六. 합동위령제 및 위령비 건립에 당국은 책임지라
위와 같은 사항을 결의함
전국피학살자유족회 결성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