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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국민계몽대, 공무시간 이후 운행되는 관용차 번호판 떼어내

29일 오후 7시부터 서울대학교 국민계몽대 학생 20-30명이 공무시간 이후에도 종로·태평로·명동 일대에서 운행 중이거나 음식점 등 상가 앞에 세워둔 장관의 승용차 및 관용·군용차 30여대의 번호판을 떼어냈다. 학생들이 떼어낸 번호판은 농림부장관·체신부정무차관·치안국·내무부통계국·전매청 등에 소속된 관용차의 번호판이다. 차를 타고 가다 학생들에게 번호판을 빼앗긴 김선태 무임소장관무임소장관(無任所長官)은 특정 부처를 관장하지 않는 장관을 말한다. 내각을 구성하는 각료는 동시에 행정장관직을 맡는 동일인제가 일반적이나, 각의가 행정 각부의 할거주의에서 벗어나 전정부적 입장에서 사안을 다룰 수 있도록 특정부처의 장관으로 보임되지 않는 국무위원을 둔다. 흔히 장관이 아닌 국무위원을 무임소장관이라 불렀다. 1981년 정부조직법이 개편되어 ‘정무장관’으로 개칭되었고 1998년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정무장관직은 사라졌다(출처 : NAVER 지식사전).은 “학생들이 술 마시고 번호판을 빼앗는 위협행위를 했다”고 경찰에 신고하였으나 시울시 경찰국에서는 구체적인 보고를 받지 않아 조치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으로 “관용차를 타고 술 마시려다가 걸렸으면 할 수 없지 않느냐?”며 학생들의 행위를 묵인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한편 이날 밤 10시 20분경, 농림부장관 비서 정호원은 서울 관용14호차를 타고 한국은행 뒤를 지나다 학생 7-8명에게 자동차후편 번호판을 빼앗겼다며 경찰에 신고하였다. 경찰은 이를 불법탈취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한다.『조선일보』 1960. 10. 30 석3면 ; 『동아일보』 1960. 10. 30 석3면 ; 『동아일보』 1960. 10. 30 석3면 ; 『조선일보』 1960. 10. 30 조3면. 29일에 있었던 서울대 국민계몽대의 관용차 번호판 떼기 소동과 관련 10월 31일자 『조선일보』 석간기사는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를 보도하였다. “29일 밤 번호판을 빼앗긴 피해자를 조사하기 위해 모 관청의 국장에게 연락했으나 일요일이라 모두 소풍을 갔다는 것. 경찰은 차만 보내달라고 했으나 번호판을 뺏긴 자동차를 타고 가족일동이 소풍을 갔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번호판을 빼앗는 것도 위법행위이지만 학생들에게 창피를 당하고도 속 못 차리는 얌체 같은 공무원들이 아직도 있으니 어느 쪽이 옳고 어느 쪽이 그르다고 할지...”(『조선일보』 1960. 10. 31 석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