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군사쿠데타 세력, 박정희 집에서 모여 쿠데타 조직문제 논의
9일, 박정희·김종필을 비롯한 군사쿠데타 세력이 신당동에 있는 박정희의 집에 모여 그간의 정보를 교환하고 조직문제를 논의하였다. 이때부터 육군본부의 이석제 중령과 유승원 대령이 쿠데타 핵심세력으로 참가하였다.군사쿠데타 세력은 이후 1961년 정초에 충무가에 모여 구체적인 쿠데타 계획을 논의하였다. 2월 하순에는 박정희·김종필·김재춘(제6군관구 참모장)이 회합을 갖고 1961년 4월 19일에 쿠데타를 일으키기로 계획하였다. 이들은 4월혁명 1주년이 되는 4월 19일을 전후하여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의 시위가 일어나리라 예상하고, 그에 따른 정부의 폭동진압계획을 활용하여 이미 포섭된 30·33사단 및 해병대·제6군단 포병대 등을 동원하여 쿠데타를 일으키려 하였다. 한편 군사쿠데타 세력은 4월 19일로 쿠데타 일자를 확정함에 따라 본격적인 행동부대 조직에 착수하였다. 그 결과 광주의 최수종 준장과 청주의 김진위 준장 및 부산의 김용순 준장이 동조하였으며, 박임항 제1군 5군단장·채명신 5사단장·박춘식 12사단장이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밝혔다(한국혁명재판사편찬위원회 편, 『한국혁명재판사』 1, 한국혁명재판사편찬위원회, 1962, 918-919쪽). 그런데 오치성·김종필 등 일부 육사 8기는 이날 쿠데타 세력이 모임을 갖지 않았다고 증언하였다(강준만, 『한국현대사산책』 1960년대편 1권, 인물과사상사, 2004, 147-14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