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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 선거자금 마련에 총력

동아일보』는 재무부가 선거자금 마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실제로 1956년 선거에서도 자유당은 특수은행으로 농업은행을 만들어 농촌의 민심을 얻고자 하였다. 농업은행의 광범위한 조직망도 선거에 최대한 활용하였다.
차기 정·부통령선거에서도 자유당과 정부는 선거자금 마련에 묘안을 강구하였다. 우선 100억 환에 이르는 산업금융채권 발행을 들 수 있다. 산업 부흥을 명분으로 채권을 발행하였지만 재벌들과 시중 은행이 얼마나 이에 호응할 지에 대해서는 송인상 재무부장관의 능력에 달려있다는 전망이 파다하였다. 그러나 이같은 방법은 너무 노골적이라 비난을 받았다.
좀더 지능적인 수법은 농업금융채권 100억 환이었다. 국립은행인 농업은행이 매 호당 10만 환 한도로 나누어 주도록 되어 있는 이 자금은 전액 선거자금으로 유용될 가능성이 가장 농후하였다. 더욱이 농업은행 총재인 박숙희자유당이기붕, 임철호와 친분이 남달라 서로에게 강력한 정치적·경제적 기반이 되었다. 자유당은 지난 1956년 선거에서 농촌고리채 정리를 가장 중요한 공약으로 발표하였는데 1960년까지 아무런 실행이 없었다. 다시 선거에 직면하여 농민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이같은 농업 금융채권을 발행하여 지난번 공약도 지키고 선거운동 자금으로도 쓰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었다.
서민은행 창설 계획도 설립 시기상 정치 자금 마련이 목적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송인상 재무부장관은 1960년 신년 벽두부터 근로층에 혜택을 줄 수 있는 서민은행의 연내 설치를 공표하였다.동아일보』1960. 1. 17 석3면 또한 송인상은 서민은행을 농업은행 도시 점포를 중심으로 창설할 것이며, 일반은행법에 의해 사유은행으로 창설할 것이라는 방침을 정하였다. 항간에 떠도는 선거자금 마련설에 대해서는 선거와 무관한 서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주장하였다.『동아일보』1960. 1. 19 조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