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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장충단에서 대규모 조기선거 규탄 강연회 개최
『
정각 2시에 시작된 민주당 강연회는 조한백 총무부장의 개회사로 시작되었다. 조한백은 우리나라 선거의 불법성과 부정성이 흡사 공산당과 비슷하다고 하면서 자유당의 3월선거는 헌법 정신에 위배되며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처사라고 지적하였다. 또 우리 나라의 정치가 독재라는 국제적 낙인을 면치 못할 것이라 하였다.
첫번째 연사로 나온 유진산 의원이 서울운동장에 강제로 끌려온 시민들이 트럭에서 내려 민주당 강연이 열리는 장충단공원으로 와줘서 고맙다고 하자 시민들은 박수로 화답하였다. 유진산은 정치는 국민생활 향상을 위한 것인데 이승만 대통령이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정권을 잡으려 한다고 하면서 이는 헌법과 법률 위반이라고 하였다. 예로 부산정치파동과 사사오입 개헌은 이승만 대통령의 종신집권을 위한 파동이었다고 설명하였다. 이어 3월선거를 강력히 반대하면서 4-5월이 농번기라는 자유당 주장은 말도 안되며, 자유당이 국가보안법을 날치기로 통과시켰듯이 이번 선거도 날치기로 하려 한다고 비난하였다. 또한 조병옥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미국에서 수술을 받는 동안에 선거를 하려는 것은 비열한 처사라고 하였다.
이어 조재천, 주요한, 박순천, 조영규, 김산, 김선태 의원들이 잇달아 강연을 하였다. 박순천은 한국은 소수만이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며 이 모든 책임이 이승만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하였다. 김산은 청년들에게 민주주의를 위해 다시금 선두에 설 것을 주문하였다. 주요한은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며 횡포한 권력을 분쇄할 것을 주문하였다. 오후 3시 경 조재천 의원이 강연을 하는 도중 청년 1명이 연단 뒤에서 “민주당 승리로 민주주의를 수호하자”는 혈서를 쓰기도 하였다. 조재천은 다음과 같이 자유당의 부정선거 방식을 지적하며 용기를 갖고 자기표를 지키자고 호소하였다.
공산당은 검은 통과 흰 통을 놓고 투표를 하는데 이런 짓을 않는 것은 형식적이나마 차이가 있으나 실질적으로 공산당의 투표와 차이가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여러분 판단해 보십시오. 국민들 스스로가 민주주의를 사수하여야 합니다. 혁명을 하는 민족의 몇천분의 일만의 용기, 고지를 점령하는 국군용사의 몇천분의 일, 혈서를 쓰는 우국청년의 몇천분의 일만의 용기를 가지고 자기 한 표를 지킴으로서 횡포한 관권을 타도할 것을 바란다.
一. 농번기를 피하여 농민을 위한다는 기만적 구실 하에 헌법정신에 위반하고 정치도의에 배치하며 5, 6월에 만 21세에 달하는 수많은 청년의 선거권을 박탈하면서까지 3월 조기선거 실시를 강행하는 정부의 불법처사를 규탄한다.
二. 갈수록 지능범화하고 악성화한 나머지 드디어 내통식 기표소 설치, 3인조식 공모투표, 비밀투표 아닌 공개투표로서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는 자유 선거제도를 완전 파괴한 영일 을구, 영주의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다가오는 정·부통령선거에 있어서의 부정선거 음모를 국민의 힘으로 분쇄하자.
민주당 강연회에 참석하였다고 구타를 당한 사건까지 일어났다. 강연회가 끝난이 날 밤 서울시 근로자 합숙소에서는 합숙소장과 경찰이 합숙생들을 집합시키고 자유당 강연회에 간 사람과 민주당 강연회에 간 사람들을 구분하여 민주당 강연회에 참석한 이들을 구타하였다. 합숙소 소장과 경찰은 이들이 정부가 운영하는 기관의 혜택을 입으면서 민주당 강연회에 참석하였다며 권총과 몽둥이로 약 1시간 동안 구타하였다.
- 분류
- 정치·사회 상황 / 야당과 재야단체 196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