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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대도시에서 선거 대비 공무원 모임 활발

3월 15일로 선거가 공고되자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4개 대도시의 각 행정과가 활발한 움직임을 시작하였다. 특히 공무원들의 각종 모임과 방(坊)운영 강화가 눈에 띄었다. 시민복지 사업도 조속하게 시행되었다.
각 지방의 실태는 다음과 같다.
● 부산 지역
부산시는 1960년도 특수 시책으로 ①공직자의 친목회 조직, ②방 운영 강화에 대한 대회 개최, ③방장의 공공시설 현황 시찰, ④시민 복지 사업의 조속 집행, ⑤동직원 교양 훈련 실시 등의 5개 항목을 정하였다. 이는 시민들이 행정부에 고마움을 갖게 함으로써 자유당에 표가 쏟아지도록 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이다. 세부적인 항목별 계획은 다음과 같다.
부산시가 시달한 특수 시책 • 공직자 친목회 조직 운영 강화 : 모든 공직자를 지역별로 총망라하여 친목회를 조직하고 생활주변의 순화를 위시하여 민심계몽과 정부 시책의 실천 구현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방 운영에 측면적인 강화를 돕도록 한다.

• 방 운영강화 대회 개최 : 방장의 봉사적 노고에 대한 위로를 겸하여 2월 중에 시내 각 일류 극장을 장소로 정하여 방 운영 강화 행정시책의 말단 침투로서 활발한 방 운영을 도모하여 행정 시책면에서 영향을 가져오게 하는 한편, 대회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우량방장에는 표창장과 기념품을 증정한다.

• 시민 복지 사업 조속 집행 관계 : 금년도 부산시 예산으로 계상된 116개의 대소 시민 복지 공사계획을 선거 전에 모두 착공시키기로 한다.

• 공무원 요양훈련 실시에 관하여 : 동직원들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감이 결핍되어 있음에 비추어 부산시는 동사무장 및 동서기 전원에 사기 앙양 및 교양훈련을 실시한다.
출처 :『동아일보』1960. 2. 9 조3면
● 대구 지역
대구는 갑작스레 2월부터 ‘시민봉사담당’ 기구를 만들어 이종왕 시장을 총사령관으로 하고 600여 명의 시공무원과 200여 명의 동서기를 망라해 방 단위로 담당책임자를 세웠다. 이를 통해 시민에게 각종 민원서류와 수속서류의 편의를 최대한 제공케 하였는데, 방 단위로 매월 실천 사항을 지도하라는 임무를 내리고 매일 방과 연락하였다. 또 각 동회와 방 단위로 친목회를 구성하였는데 이는 자유당 방장 중심의 3인조·5인조·9인조 당원 확보 수단과 일치하였다.
민주당은 소위 ‘시민봉사기구’가 방과 연락을 취하며 공무원과 함께 자유당 선거운동을 한다고 지적하고, 공무원 선거운동에 대한 고발장을 작성하여도 당국에 제출할 것을 결정하였다.
● 대전 지역
대전은 선거와 관련하여 도청의 각 과장을 각 군으로 출장시켜 각종 회의를 진행하게 하였다. 또한 민주당 탈당에 전력을 다하였다. 때 아니게 경찰들은 풍년초(담배이름 ; 편집자)를 나누어 주며 유권자들에게 늦은 세배를 하였다.
● 광주 지역
8일, 전남경찰국에서는 도내 각 경찰서 사찰 책임자, 지서주임, 파출소 소장, 주임 연석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는 중앙에서 이강학 치안국장이 직접 참석하였는데 사찰경찰들이 참석한 회의라 선거와 관련된 회의로 추측되었다.『조선일보』1960. 2. 9 조3면 ;『동아일보』1960. 2. 9 조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