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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구에서 장면 부통령후보 정견발표회 개최

조병옥 서거로 일시 중단되었던 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개시한 민주당은 28일 오후 2시 대구시 수성천변에서 장면 부통령후보의 정견발표회를 열었다.
민주당은 28일 오전 선거운동을 재개하며‘동포여 슬픔을 거두고 싸움터로 나가자’라는 요지의 호소문을 발표하였다. 호소문에서 민주당3월 조기선거의 비열함을 비난하고, 단일후보인 이승만에게 1/3의 득표를 주지 않음으로서 대통령선거를 다시 해야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장면을 부통령으로 다시 뽑아 민주 발판을 지켜가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조선일보』1960. 2. 29 조1면 ;『 동아일보』1960. 2. 29 1면
장면은 오후 12시 18분 무궁화 열차를 타고 대구에 도착하였는데 역전에도 1만여 명의 시민이 나와 환영하며‘장면 박사 만세’를 외쳤다. 장면도 기자회견을 하며“대구에서 제1차로 유세하게 된 것은 5·15(1956년 정·부통령선거) 당시 나를 부통령으로 뽑아준 대구 시민에게 감사히 생각하여 선택한 것이다”라고 말하고, 대구 시민이 민주주의에 열광하는 수준 높은 시민이라고 화답하였다.『 조선일보』1960. 2. 29 조3면
대표적인 야당도시인 대구는 유권자 29만을 가진 지역으로 이날 발표회엔 약 20만명의 청중이 모였다.조선일보는 25만 명으로 보도했고 (『조선일보』1960. 2. 29 석3면), 30만 명이라는 서술도 있다(4월혁명청사편찬회, 476쪽). 직접적인 것은 아니나 경찰과 동반장들은 갖은 방법으로 유권자가 강연 장소에 모이는 것을 방해했다. 평상시에는 일요일에 정기휴업을 하게 돼있는 이발소·미장원·다방 등 관허가업체가 이날은 쉬지 않고 영업을 했는데, 이는 관의 요구로 자유당 강연회가 있던 전날인 27일에 휴업을 했기 때문이었다. 자유당 강연회 때는 강제로 동민들을 끌고 나갔던 동장들은 이날엔 콩쿨대회, 반상회, 윷놀이 등을 벌였다. 대구 시내 제일모직, 대한방직, 내외방직, 달성제사 및 대구지방 전매청 연초제조공장 직원들도 일요일 임에도 불구하고 전원 출근하였다.4월혁명청사편찬회, 478쪽 ; 안동일·홍기범 공저, 68-69쪽
그러나 청중은 약 2시간 전부터 강연장에 모여들기 시작했고 오후 12시 30분에는 이미 인파로 덮였다. 이날 민주당 강연회에 모인 청중은 대개가 영세시민과 노동자였으며, 27일의 자유당 선거강연회에 강제로 동원되어 나왔던 공무원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강연회에서 장면은 현 정권의 실정을 폭로하면서 정권교체를 이끌어 줄 것을 호소하였다. 민주당 김선태 의원 또한 공명선거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음을 비난하면서 한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봉착했으니 시민들이 힘써달라고 당부하였다.『 동아일보』1960. 2. 29 조1·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