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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용 경찰국장·오임근 경북도지사,“ 경찰의 학생 구타는 사실무근이며 시위 학생 처벌치 않을 것”

29일 오전 이정용 경상북도경찰국장대구 2·28시위 학생들의 조치는 해당 교장들에게 일임하여 경찰 자체는 관여하지 않겠지만 시위의 원인에 대한 배후관계는 다각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국장은 28일 학생들의 시위 중 경찰관들이 오히려 당했는데 일부에서는 경찰관들이 마치 학생을 구타한 것으로 이야기 되었다면서, 경찰관들은 학생들을 구타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였다. 시위 당일에 학생 3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그들은 경찰관들의 제재를 피해 달아나다가 넘어져 약간의 상처를 입은 것을 경찰이 긴급치료까지 시켰다고 하였다. 또한 이 국장은 경찰국 경비과장이 학생에게 손가락을 물리는 등 5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명단을 공개하고 부상한 학생들의 명단도 함께 공개하였다.
한편 오임근 경북도지사도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위 가담 학생을 처벌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오임근 지사는 28일 밤 고등학생 약 40여 명이 지사관사를 방문하고“28일 경찰에 검속된 학생을 전원석방시켜라, 학생들의 권리를 보장하라”고 진정해 왔다고 밝히며, 검거된 학생 전원은 28일 오후 5시까지 전원 석방했다고 대답하였다. 또한 학생들의 주장은 일요일에 쉴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인데 28일의 경우는 항시 있는 일이 아니고 시기적으로 졸업준비 관계로 등교시킨 만큼 앞으로는 장학방침에 의거하여 각 학교에 일요일에는 등교시키지 않도록 지시를 내릴 작정이라고 덧붙였다.
대구 지역 각 학교도 시위사건에 대해 독자적인 조사에 착수하였다. 그러나 각 학교는 주동자가 드러난다 하더라도 처벌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기회에 각 학교 측은 학생들의 요구와 같이 앞으로는 학원에 대한 정치성 개입를 되도록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8일 일요일의 학생 등교는 도당국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대구일보』1960. 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