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학 치안국장, 학생들에게 경고문 발표
모 당의 이와 같은 정략을 위하여 학생의 망동을 이용한데 대하여 당국은 충분한 반증(反證)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1. 지난 2월 29일 경남모당부에서는 부산시 사서구 암남동 24번지 고려신학교 김연수란 이름으로 부산여자고등학교 호국단장에게 3·1절을 기해 학생을 총궐기하여 경찰과 부정시위를 전개하라는 뜻의 연락을 준 사실
2. 같은 날 모 도당에서는 당 간부에게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이용하여 여당 처사에 대한 비난 규탄과 동시 학부형을 동원 학교 당국과 대항하도록 선동하라는 뜻의 개별지령을 한 사실
3. 3·1절 기념행사가 서울운동장에서 거행됨에 있어 어느 모 당 일부의 배후 조종에 의하여 모당 중앙당 사내에서 작성한 소위‘공명선거학생투쟁위원회’의 이름으로“대구학생을 성원하자”는 등 소란을 위한 학생선동 목적의 불순 전단을 살포한 사실
4. 계속하여 1일 하오 소위‘공명선거추진전국위원 학생특별위원회 일동’이란 명의로서 진정한 전국학도의 명칭을 이용하여 모 당 중앙당사 안에서 일부 학생을 자칭하는 자 등으로 하여금“전국 학생은 광주학생사건을 상기하여 민족반역을 뿌리 뽑기 위하여 총궐기하자”는 내용의 성명서를 작성하여 살포함으로써 학생의 소란상을 기도한 사실
5. 1일 하오 8시 30분을 기하여 모 당 일부에서 조종하고 있는 공명선거추진전국학생위원회소속 자칭 학생 20여 명이 우이동 고(故) 해공 선생 묘소에 모여 전국학생선동에 대한 불법모의를 감행하고 일인당 10명의 동조학생을 규합하여 선동전위대로서 동대문에서부터 종로일대에 걸쳐 삐라살포를 할 것을 모의한 사실 등 모 당에서 선량하고 순박한 학도들을 정치에 관여시키고 있음을 입증하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