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주메뉴 바로가기

글자 크기 조절

호남지역의 선거전 양상

동아일보』는 선거를 열흘 앞둔 호남지역의 선거전자유당의 인위적인 선거계획을 거스를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보도하였다.
민주당에 의해 자유당의 부정선거지령이 폭로되자 호남지역은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자유당은 더욱더 철두철미하게 3인조·9인조 조직을 정비하였고, 3월 4일에는 계몽단계를 벗어나 훈련단계에 착수했다. 방장들은 투표용지를 반으로 접고 3인이나 5인이 공지하는 가운데 투표하는 행위를 방원들에게 시범 훈련시켰다. 각종 업자들 또한 조합체 별로 집단적으로 자유당에 입당했으며, 심지어 다방과 요정에 이르기까지 자유당의 정·부통령후보를 지지하는 네온사인을 켜고 있다. 실제 장면 부통령후 보는 유세 차 전주, 목포, 광주 등지를 방문했을 때 택시를 대절할 수 없었다.
한편 동일 시점에서 민주당 지방조직은 활동력을 완전 상실하였다. 지방 민주당은 소수의 마이크와 플래카드에만 의존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플래카드는 호남 대도시인 전주, 광주, 목포, 이리 등지에서마저 겨우 개수를 헤아릴수 있을 정도이며 지방 소도시와 농촌에서는 벽보는 고사하고 선거 삐라조차 찾아 볼 수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민주당의 신·구파 갈등은 선거 의욕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결국 선거를 열흘 앞둔 시점에서 전남·북 민주당 조직은 간부들조차 조직을 재정비할 희망이 없을 정도로 정부와 자유당에 의해 파괴된 상태에 이르렀다.『조선일보』1960. 3. 5 조2면 ;『동아일보』1960. 3. 5 석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