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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민주당 장면 부통령후보 정견발표회, 약 6천 명의 시민 참석

6일 오후 2시, 춘천시 춘천고등학교 강당에서는 약 6천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당 부통령후보 장면정견발표회가 열렸다.조선일보는 약 5천 명의 시민이 참석 하였다고 보도했다(『조선일보』1960. 3. 7 석3면)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청중들은 예상 외로 적었다. 군인, 공무원 학생들에게 금족령이 내려졌다는 설이 돌았다.
이날 강연회장 입구에는 정사복 경찰관들이 다수 배치되어 강연회장에 오려는 시민들에게 심리적인 위협감을 주었으며 강연장 안에도 남녀 민간 감시인들이 배치되었다. 그러나 장면과 김선태, 계광순, 조영규, 서범석, 박순천 의원 등은 자유당 정부의 헌법 유린과 입법 및 사법권의 침해에 의한 일당독재수립을 비난하고 “민주당이 집권하면 법을 지키고 신문·종교·정치활동에 모든 자유 등, 공산당을 제외한 모든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하였다. 또한 이승만 대통령의 역두연설은 곧 자유당이 불안한 증거라고 말하며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한결같이 “나라의 운명은 우리의 한 표에 달려있으니 우리는 한사코 귀중한 표를 지키자”고 호소하였다. 각 연사들의 연설내용은 다음과 같다.
·장면 부통령후보 : 현 자유당 정부는 백성을 노예처럼 부리고 있으며 헌법을 유린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집권하면 법을 어기는 정치는 안하겠다는 것을 맹세한다. 나아가서 우리는 공산주의가 아니면 신문, 종교, 정치활동의 자유 등 모든 자유를 보장하겠다. 우리는 질지언정 협잡선거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이 나라는 여러분의한 표로 마음대로할 수 있다. 그러니 여러분의 자유를 조그마한 유혹에 팔지 말고 아무에게도 빼앗기지 말라.
·김선태 의원 : 민주정치는 법치정치이다. 그런데 법률을 떠난 이 대통령의 권력 정치는 불법정치이다. 정부는 입법, 사법권을 침해하여 삼권귀일과 일당독재를 하고있다. 대통령은 헌법을 지키고 있지 않다.
·조영규 의원 : 우리는 10여 년간 지내보아서 현 정부 속을 다 안다. 유령표, 표 도둑 등을 알고 있다. 이 대통령의 역두연설은 자유당이 불안한 증거이다. 3인조, 9인조로 국민들을 볶고 있으나 표를 찍을 때 바로 찍으면 된다.
·서범석 의원 : 우리는 부정 투표 방지에 대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 자유당은 선거에 무지무지한 돈을 쓰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포스터도 제대로 붙이지 못하고 있다. 자유당이 물 쓰듯 뿌리는 돈은 우리들의 피땀인 것이다. 자유당은 선거때문에 군인들에게 부정을 강요하였다. 학생들의 구국운동을 정치운동이라 하여 경찰이 방해하였다.
·박순천 의원 : 경찰과 자유당이 온갖 방해를 해도 야당이 끝까지 투쟁하는 것은 국권을 회복하고 민족을 구출하기 위한 것이다. 28억 불의 외국원조가 있었으나 일부특 권층만 배부르게 하고 일반 국민은 하등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동아일보』1960. 3. 7 조1면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