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자유당은 경북 영천군 고경면 고촌국민학교에서 모의투표 연습을 하였다. 자유당은 고촌국민학교 분교에 투표소를 설치하고 민주당과 자유당의 참관인을 세운 가운데 고경면 삼포, 오룡 1·2구, 석계동의 전 유권자를 불러 모의투표를 실시하였다. 3인 조로 편성된 유권자들은 조장이 가운데 서고 양쪽에 조원이 서며, 투표장에 들어가 투표용지에 기표한 것을 조원끼리 서로 바꾸어 투표함에 넣을 때 자유당 참관인에게 보이게 하는 것이었다. 이때 민주당원이 “비밀투표를왜 공개투표로 하느냐”하고 이의를 해오면 일부러 박수를 치기로 되어있다.
이보다 앞서서 오룡동에서도 모의투표 연습장소로 만들어 고촌국민학교 분교 선생이 시험관이 되고 영천경찰서 고경지서 순경이 감시의 임무를 띠고 모의투표 연습을 하였는데, 동(洞) 대항 연습까지 하였다. 민주당은 이같은 사실을 폭로하고 모의투표 시험관 역할을 한 교사를 고소할 뜻을 밝혔다.『동아일보』1960. 3. 13 조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