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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청주·충주·제주에서 선거 강연회

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청주청주공업고등학교 광장에서 민주당 부통령후보장 면의 선거강연회가 열렸다. 장면대전을 출발하여 오후 12시 30분에 청주에 도착하였는데 도중에 공주조치원에서도 간단한 가두연설을 하였다. 조치원시장에서는 오픈카를 타고 가두연설을 하였는데 자유당 측에서는 마이크를 단 차를 동원하여방해 공작을 하였다. 1천여 명이 운집한 조치원에서는 박순천도 연설을 하여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청주 도착 직후 장면은 기자회견을 갖고 청주 시민의 열광적 환영과 민주당원들의 투쟁에 감격하였다고 하며, 민주당과 국민은 경찰의 어떤 압력에도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날 청주 강연회에는 1만 5천여 시민이 운집하였다. 장면은 연설 초반에 자유당이 24보안법 파동 당시 무술 경찰을 동원해 국회의원을 짐승처럼 취급하며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매장하고 입법부의 권위를 짓밟았다고 비난하였다. 장면은 24파동은 이번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자유당이 미리부터 생각해낸 것이라고 하고, 특히 보안법은 이승만이기붕에 대한 자유로운 비판을 원천 봉쇄한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였다.
찬조연설에 나선 조영규, 박순천 두 의원 또한 자유당 및 정부의 실책과 부정을 들추면서 자유당이 아무리 협잡선거를 모의하더라도 깨끗한 한 표를 바르게 던져 이승만이 1/3의 득표를 하지 못하게 하고, 장면을 다시 부통령으로 당선시키자고 외쳤다.
이날 강연회에도 어김없이 방해 양상이 나타났다. 강연회 날인 9일, 전날인 8일의 대전학생시위사건에 여파로 정사복 경찰들의 삼엄한 경계가 이어져 청주 지역 학생들도 자유롭게 강연회장에 올 수 없었다. 더욱이 도 학무당국 직원과 교사들이 요소요소 마다 배치되어 혹시 모를 학생들의 시위에 대비하였다. 결국 이날 강연회에는 학생들 이 거의 참석하지 못했다. 청주에서는 이날 돌연 담배공장을 일반에게 개방하여 관람하도록 하였으며 윷놀이 대회, 막걸리 파티 등이 열렸고, 각 관청의 공무원들에게는 금족령이 내려졌다.『조선일보』1960. 3. 10 조3면 ;『동아일보』1960. 3. 10 조1면, 석1·3면
오후 5시 경 청주 강연회를 마친 민주당 장면 부통령후보는 오후 7시 30분 충주에 도착하여 충주 민주당 사무실 앞 광장에서 강연을 하였는데 시민 약 2만 명이 모여 대성황을 이루었다.『동아일보』1960. 3. 11 조3면
이에 앞서 9일 오전 10시 민주당 고담룡 의원은 제주도 남문 공설시장에서 민주당 부통령후보 장면을 위한 선거강연회를 열었다. 오후 1시 30분 경 이날 강연회에 약 1만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고담룡 의원은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주장하며 마이크 도난으로 인해 추후 순회강연을 할 수 없는 상황과 자유당의 3인조 부정투표 계획을 설명하며, 이번 선거는 명백한 부정투표가 될 것이라고 비난하였다.『동아일보』1960. 3. 10 조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