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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학생학술연구회, 이승만·이기붕 지지 호소문 발표

10일 날짜로 전국대학생학술연구회대통령자유당이승만, 부통령자유당이기붕을 선출할 것을 호소하고 학생들의 시위와 공명선거전국추진위원회 산하 학생특별조직위원회를 비난하는 호소문을 신문지상에 광고하였다. 전국대학생학술연구회가 발표한 호소문
〈전국 청년학도에게 고한다〉
새 세대의 주인공이 될 청년학도여!
역사는 우리들 젊은 청년학도의 사명이 무엇임을 가르쳐 주고 있다. 우리는 오랜 옛날에서 찾지 않고 먼 곳에서 구하지 않더라도 청년과 학도가 그 얼마나 민족정기의 상징이요 힘인 것을 알고 있다. 광주학생운동이 민족의 정기를 드높였다면 3·1운동의 횃불을 든 2·28선언의 힘은 그 어떠하였던가! 민족의 힘이요 국가의 간성(干城)인 청년학도야말로 조국이 위기에 처하였을 때 과감 용맹으로 한 몸의 고통과 박해를 물리치고 오직 구국일념의 정신 밑에 안일과 평안을 버리면서 민족의 얼을 되살렸고 조국의 위기를 구출하였던 것이다. 우리는 한 핏줄 한겨레 피의 진함이 이보다 더한 민족을 보지 못하였고 절개와 양심이 이보다 곧고 맑은 민족을 보지 못하였더니 아! 원통하다 왜정 36년간에 민족을 팔고 조국을 팔아 한 몸의 부귀와 영화를 누릴대로 누린 자 그 얼마였드냐! 다행히 순국선열의 뿌린 피가 헛되지 않고 천운을 가호로 철의 기반에서 풀려 해방조국의 날을 맞았거니 오! 분통의 일일손 개과천선으로도 오히려 그 명맥의 보존이 어려워야 하겠거늘 사치와 호사를 누리고 민족의 지도자로 자칭하면서 순량한 민중을 기만하며 또 다시 친일하겠다고 날뛰는 자 그 얼마이드냐!

청년학도 여러분!
이에 우리는 금번 제4대 대통령과 제5대 부통령을 선출하여야 할 실로 국가적 대사업에 당하여 티끌만한 친일도 없는 애국자로서 국가의 원수 민족의 상징으로 삼아야 할 것을 깊게 깊게 느끼게 되는 것이며 또한 공산적구의 무력적 위협 밑에 놓여있는 우리들은 철저한 반공주의자가 아니면 이 민족의 지도자가 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이 엄연한 사실인 역사적 사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가소로운 정객들의 날뜀을 볼 때 우리들 청년학도들은 분개를 금할 수 없으며 또한 몇몇 학생들이 작당이 되어 가장 순수하여야 할 본래 사명을 망각하고 일부 정책들에 기만당하여 일종 정치도구화되고 있음은 슬픈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소위 공명선거전국추진위원회란 간판 아래 학생특별조직위원회란 것이 그렇고 일부 지방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학생데모라는 정체가 바로 그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상 더 참을 수 없다. 매국친일분자들의 활보를 방관할 순 없고 일부 몰지각한 학생들의 경거망동된 행위를 좌시할 순 없다. 그들의 활보를 차단하여야겠고 그들의 행위를 제지하여야 할 의무를 느낀다.

청년학도 여러분!
3·1의 정신은 이를 용인할 수 없으며 혈관에 끓는 화랑의 피는 이를 용서할 수 없다.
우리는 단결하여야겠다. 우리는 투쟁하여야겠다. 항일투쟁의 지고지선의 3·1정신으로 배일사상을 철저히 하여 우리의 주권을 확립하고 주권침해의 여하한 요소라고 지닌 자의 피 속에서는 이를 용해시켜 버려야 할 때는 당도하였다.
이에 우리는 독립항일투쟁을 위하여 80 평생을 이 나라에 바친 영웅적 지도자이시며 또한 세계적 반공지도자이신 리승만 박사를 우리의 영원한 국부로서 추대하고 신인용지(信仁勇智)를 겸비한 덕의 정치인 리기붕 선생을 리승만 박사의 보필로 제5대 부통령에 받들고 통일의 그날이 올 때까지 겨레와 민족을 위하여 투쟁할 것을 결의하고 만천하 전국청년학도에게 선언하는 바이다.

결의문 一. 우리는 항일반공으로 국론을 통일하자!
一. 우리는 중·고등학교의 정치도구화를 방지하자!
一. 우리는 민족정기에 위배되는 일절의 행위를 규탄하자!
이석환 외 학생
서울대, 경희대, 고려대, 성균관대, 동국대, 숙명여대, 덕성여대, 건국대, 이화여대, 한양대

단기 4293년 3월 10일
전국대학생학술연구회
출처 :『조선일보』1960. 3. 13 조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