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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계속되는 살인사건에 자유당 정부 퇴진 요구

여수 민주당 선거운동원 피살사건 발생 이틀이 지난 11일에도 사건의 수사는 진전이 없고 수사 당국은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살해된 김용호의 가족은 이날 여수경찰서를 방문해 “내 아들, 내 남편을 내놓으라” 며 상복을 입고 울부짖었는데 시민들도 이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여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10일 밤 여수의 유명 깡패 정주찬(22세)을 범인으로 체포해 검찰로 넘긴 경찰은 범행동기에 대해 개인적 감정이라고 말했는데, 검찰도 더 이상의 수사 진전을 보이지 못하였다.
한편 피해자와 민주당은 사건 발생 현장에 경찰 2명이 있었다는 점을 들어 사건이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배후 사주자에 의해 이루어진 살인행위이며, 그 사주자가 경찰이라고 주장하였다.
전남 광산군 송정읍 살인사건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이날 밤 순화동 부통령 공관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광산 살인사건을 검토하고, ‘연발되는 선거살인사건에 책임을지고 자유당 정부는 물러가라’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민주당성명서에서 민주당원 살해 사건이 부정선거 비밀지령과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자유당이 광산군 피해자 이상근자유당원이라고 주장한 것을 비난하였다. 민주당의 성명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연발되는 선거살인의 책임을 져라 자유당 광산군 송정읍당에서는 3월 10일 하오 부락민에 대하여 3인조·5인조 공개투표훈련을 실시한 다음 그 중에서 천주교 신도 약 20명을 따로 모아놓고 “천주교도는 민주당원으로 지목되는 혐의를 벗기 위하여 공개투표를 하라”고 말하였던 바 민주당 비밀당원 이상철은 이에 반대하였다 하여 자유당 간부이고 반공청년단장인 오세일은 단도로서 동인을 살해하고 때마침 이를 보고있던 김판수씨에게까지 중상을 입혔다. 여수시와 송정읍의 선거살상사건은 부정선거비밀지령 중 “유혈극도 실행한다”고 있는 것과 부합하는 것인바 이와같이 부정공포선거강행을 위하여 천인공노할 살육사건이 연발하고 있는 데 이러고도 자유당 정부는 물러가지 아니할 것인가? 국민과 역사는 죄악을 결코 용서하지 아니할 것이다.『조선일보』1960. 3. 12 조3면 ;『동아일보』1960. 3. 12 석1·3면. 이날『동아일보』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성명을 잘못알고 피해자를 이상철, 가해자를 오세일로 보도하였지만 실제 피해자는 이상근이며 가해자는 오세열이었다. 광산군 피살사건에 대해서 민주당과 자유당은 벽보전을 벌여 자당의 의견을 선전했다. 11일 오후 민주당은 ‘또 민주당원 피살’이라는 벽보를 붙이고 살해당한 이상근이 부정부표를 거부하고 공명선거를 주장하다 피살된 것이라고 벽보를 붙였다. 이에 대해 자유당은 ‘죽은 자는 자유당원이다’라고 반박하는 벽보를 붙여, 이 사건과 관련해 치열한 벽보전이 벌어졌다.『조선일보』1960. 3. 13 조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