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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선거위원회 담당직원 부재로 참관인 신고 불능 속출

투표소 참관인 신고 마감 날인 11일 밤 전국 각 지역의 투표구 선거위원회의 담당직원이 일부러 자리를 비우는 이른바 ‘부재전술(不在戰術)’로 민주당 추천 참관인 신고가 불능상태에 빠졌다.
민주당 간부는 이 사태를 고의적인 야당참관인 신고방해로 단정하고 중앙선거위원회에 긴급구제책 강구를 요청하였으며, 이날 밤 순화동 부통령공관에서 장면 대표최고위원 참석 하에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였다.
조재천, 현석호, 윤명운, 엄상섭민주당 간부들은 중앙선거위원회를 방문하고 ①참관인 신고시간을 11일 밤 12시까지 연장할 것, ②담당직원들이 피신전술을 써서 자리를 비울 것이 예상되니 11일 중에 제출하러 간 신고서는 12일에도 접수할 것 등을 요구하여 중앙선거위원회 측으로부터 접수 시간을 밤 12시까지 연장한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러나 직원부재 중에 제출되어 접수되지 못한 신고서에 대하여는 확인이 되면 신고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애매한 약속만을 받았다.
11일 오후 5시 30분, 중앙선거위원회최인규 내무부장관은 접수 직원이 없어 참관인 신고가 불가능하다는 민주당의 항의에 따라 각 도 선거위원회에게 11일 밤 12시까지 투표소 참관인 신고를 받는 한편, 만약 신고하여도 접수할 직원이 없는 경우 이때까지 신고하러 갔다는 사실만 입증되면 11일 신고한 것으로 간주하고 12일에 접수하라고 무전으로 긴급지시하였다.『동아일보』1960. 3. 12 석1면
이에 대해 조재천 민주당 선전부장은 ‘확인 후’라는 단서는 무의미한 것이며, 담당 직원의 부재 때문에 접수하지 못한 참관인 신고서를 12일에 접수하지 않는다면 고의적인 지령에 의한 것으로 단정하겠다고 하였다.
민주당 서울시 마포구당은 선거위원회 직원들의 고의적 방해로 19개 동 중 아현 3, 4, 5동에서 참관인 접수를 하지 못하였다. 아현5동에서는 민주당이 등록 접수를 위해 최종적으로 선거위원회를 찾아갔는데 마침 동회장이 있어 서류 접수가 가능하던 찰나 정체불명의 괴한 5-6명이 민주당원들을 구타하였다.
전북, 전남, 경남 각지에서도 민주당 참관인 신고 불능이 이어졌다. 민주당 이철승 의원은 남원, 장수 등 산간지대에서 담당직원이 자리를 비워 참관인 신청을 접수하지 못하였으며, 여수 살해사건으로 민주당 선거운동이 위협을 받고 있고, 남원, 장수, 무주 등은 계엄령 하와 같은 상태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전남의 민주당 이필호 의원은 광주 군영내 투표소에는 일반 참관인은 방첩상 이유로 출입을 허가하지 않고 군인으로 참관인을 세우겠다고 우기고 있어 민주당 일반참관인의 신고가 불능상태라고 하였다.
강원도에서도 장시간 담당 직원이 자리를 비우거나 아예 사무실에 자물쇠를 잠가 두어 곳곳에서 참관인 신청을 하지 못했다. 춘성군은 39개 투표구 중 신고를 마친곳은 10개 투표구 뿐이며, 33개 투표구를 가진 양구는 단 1개소도 신고하지 못하였다. 원성군도 36개 투표구 가운데 8개 투표구에서만 참관인 신고를 하였다.
경기도 포천군에서도 선거위원인 면장과 부면장이 부재하여 계장에게 접수를 의뢰했는데 계장 또한 접수를 거부하여 신고하지 못하였다.
경남의 부산 동구, 동래구, 동래군구, 합천, 진주, 의령 등도 참관인 등록을 하지 못했다. 부산 동래군 사장면사무소는 직원을 한 명도 남기지 않고 정문을 잠그는등 참관인 신청을 원천봉쇄하였다. 하동군에서는 참관인 신청을 하러 간 민주당원이 괴한에게 구타를 당하였다. 경주에서도 직원이 없어 신고를 하지 못하였고, 이에 민주당 경주시당이 경주시 선거위원회에 즉각 항의하고 경북 민주당부에도 선거위원회에도 항의할 것을 요청하였다. 영덕군과 영천군에서는 참관인 확보가 불가능하여 도당부에 지원을 요청하였다.『동아일보』1960. 3. 12 조3면, 석1면,1960. 3. 13 석3면, 1960. 3. 14 조3면;『조선일보』1960. 3. 12 조3면, 석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