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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공화국 만세”쪽지사건

15일 밤 마산경찰서 사찰계 형사주임 노장현 경위 등의 경찰들은 시위가 공산당의 선동에 의해 발생한 것처럼 조작하기 위해 도립병원으로 향했다. 마산경찰서장 손석 총경과 사찰계장 강상봉 경감의 지시로 노 경위 등은 “인민공화국 만세”, “이승만을 죽여라”등을 적은 쪽지와 돌 부스러기를 시위 중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하여 도립 병원 시체실로 옮겨진 김영호, 김용실, 김효덕의 호주머니에 넣었다. 노 경위는 12일 밤 마산상업고등학교 학생들이 영어시험 답안지 뒷면에 “백만 학도여! 궐기하라”“, 자유당을 때려 부숴라”라고 적은 삐라 100여 장을 뿌려 검거한 사실이 있었다. 압수 보관 중이던 이 삐라에 ‘인민공화국 만세’라고 한 줄 더 적어 ‘불온쪽지’를 만들어낸 것이었다.
경찰은 이 쪽지가 마산상고 2학년 김용실의 시체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찰은 도립병원장 박정석에게 그 쪽지가 시체 호주머니 안에 있는 것을 보았다는 요지의 시체검안서를 작성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원장은 검안서에는 사인만을 기입하는 것이고, 그 외의 사항은 기재하지 못한다며 거절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쪽지에 묻어있던 피와 김용실의 피가 일치하는지 검사하려 했으나 이미 경찰이 김용실의 시체를 화장한 후여서 확증을 잡지 못했다. 이후 5월 28일 부산지검쪽지사건에 가담하였던 경찰 윤광석, 김준석, 성낙서 3명을 무고혐의로 구속하고 노장현 경위를 지명수배 하였다.『경향신문』1960. 5. 29 조3면 ;『동아일보』1960. 5. 30 조3면, 1960. 6. 1조3면, 1960. 6. 11 조3면 ; 조화영 편, 38쪽 ; 마산일보사, 113쪽 ; 3·15의거사 편찬위원회, 313. 332-333. 374쪽; 지현모 편, 190-19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