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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민주당 중앙당부 앞 시위

민주당은 15일 오후 3시 30분 경 긴급 소집된 최고위원과 중요 간부들이 모인 확대간부회의에서 ‘3·15선거 불법·무효 선언’을 결정하고, 오후 4시 30분 ‘3·15선거 불법·무효 선언문’을 발표하였다. 오후 4시 30분이 조금 지나 서울 시내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민주당 중앙당부 앞에 선거무효선언의 벽보가 붙자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오후 6시 30분 경 민주당에서 미리 설치되어있던 마이크를 통해 “3·15선거가 불법·무효임을 선언한다”는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의 결과를 방송했다. 약 50명 정도였던 군중은 300명가량으로 늘어났다. 선언문 낭독이 잠시 중단되자 시민들은 “낭독을 계속하라!”며 만세와 고함을 지르면서 대통령 선거를 다시하자고 외쳤다. 민주당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나와 이를 말렸으나 소용이 없었다.
오후 6시 50분 경 갑자기 경찰 백차 4대가 사이렌을 울리면서 들이닥치더니 경찰들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군중을 해산시켰다. 경찰은 인사동으로 통하는 길에 차량통행을 차단시키고, 30여 명의 시민을 택시와 시발차로 연행해갔다. 이 와중에 7시 15분 경 청년 2명이 시발택시 위에 올라가 “3분지 1 주지 말고 한국의 민주운명을 사수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곧바로 이들을 연행했다. 이 시위로 민주당 중앙당부 주변은 골목마다 정·사복경관들이 배치되었고 기마경찰대까지 동원되었다.서울신문』1960. 3. 16 조1면 ;『조선일보』1960. 3. 16 조3면 ; 『동아일보』1960. 3. 16 석3면 ; 안동일·홍기범 공저, 122-1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