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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중앙당부 앞에서 300-500여 명 시민들 돌발시위 벌여

인사동 민주당 중앙당부 앞에는 16일 오전부터 차량이 겨우 일방통행할 정도로 시민들이 길을 메웠다. 약 300-500명의 학생과 시민들은 민주당 사무실 쪽을 바라보며 동정을 살폈다. 오전 11시 20분 경 20대 청년이 붉은 잉크로 쓰인 삐라 수 십 매를 뿌리며 “동포여 이대로 어찌 살랍니까! 총궐기 합시다”라고 연설했다. 시민들은 박수갈채와 함께 “옳소! ”를 외쳤다. 11시 25분 경 연설에 자극받은 시민들은 큰 돌을 든 한 청년이 “모두 데모합시다!”라고 소리 치며 종로 큰길로 달리자 그 뒤를 따르며 돌발적으로 시위를 감행했다.“독재정치 배격한다! ”, “마산 동포 구출하자”는 구호를 외치던 시민들은 10미터도 행진하지 못하고 즉시 출동한 정·사복경찰관에 의해 강제 해산 되었다. 경찰은 현장부근에 있는 시민들을 곤봉으로 구타하며 20여 명을 연행해갔다. 시위를 주동했던 두 청년은 택시로 연행당하면서 “민주당 만세”를 외쳤다.『조선일보』1960. 3. 16 석3면 ;『조선일보』1960. 3. 17 조3면 ; 『동아일보』1960. 3. 17 조3면 ; 안동일·홍기범 공저, 『기적과 환상』, 영신문화사, 1960,141-142쪽 ; 사월혁명청사편찬회 편,『민주한국 사월혁명청사』, 성공사, 1960, 481쪽. 16일 민주당사 앞 시위로 경찰에 연행된 시민들은 고문을 당했다. 그 중 3명은 3월 25일 오전 민권수호국민총연맹 회의실에서 고문당한 내용을 증언했다. 한 학생은 종로경찰서 사찰계 분실로 연행되어 다음날 오전까지 식사를 제공받지 못했으며, 수갑이 채워진 채 손을 의자에 매어놓고 경찰봉 3개가 부러질 때까지 맞았다. 그 후 어머니가 경찰서에 왔을 때 경찰이 “공산당 새끼를 낳았느냐”는 등의 폭언을 하였다. 이 학생이 경찰서 앞에서 구타당하는 것을 보고 “법치국가에서 왜 구타하느냐?”고 항의했던한 여성은 종로경찰서 회의실에 강제 연행되었다. 경찰관은 마구 때리면서 “공산당 족속이냐”, “양갈보냐”라는 폭언을 퍼부었다(『동아일보』1960. 3. 26 조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