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민주당의원 50여 명은 국회에서 3·15정·부통령선 거의 무효를 선언하고 총퇴장했다. 거리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은 이철승 의원을 선두로 오전 10시 18분부터 10시 28분까지 약 10분간, 의사당 앞(현 시청 앞의 서울시의회 건물)에서 서린동에 있는 민주당의 원부연락처에 이르는 약 400미터 거리를 도보로 행진하면서 침묵시위를 하였다.
오전 10시 18분 의사당 앞에 나온 의원들은 김훈 의원의 선창에 따라 “민주주의 만세”를 불렀다. 박충모 의원은 “살인도배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후 의원들은 말없이 외무부와 아카데미 극장 앞을 지나 의원부연락처를 향해 행진하였다. 무언의 대열에는 일반 시민과 신문기자, 사복형사 등 300-400명이 뒤를 따랐다. 대열의 선두에 선 이철승 의원은 의원부연락처 약 100미터 앞 지점에서 이 대통령 4선 경축을 위한 3군(軍)분열식 사열대 마련을 위해 길을 가로막은 줄을 끊으면서 분개했다. 잠시 동안 경찰백차와 기마대가 동원되었고, 경찰의 교통정리가 삼엄했다. 민주당 용산 갑구 선전부장 안일평은 중부서 사찰주임을 향해 “왜 우리를 따라다니느냐? 표 도둑은 잡지 않고”라고 외쳐서 한때 혼란을 빚기도 하였다.『서울신문』1960. 3. 18 석1면 ;『조선일보』1960. 3. 18 석1·3면 ; 『동아일보』1960. 3. 19 조1·3면 ; 김재희 편, 『청춘의혈 : 역사를 창조한 젊은 사자들』, 호남출판사, 1960, 7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