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 제2마산사건 관련 홍진기 내무장관의 보고 청취 및 질의
경찰은 총 16정으로 방위하였는데 김영길이라는 철공이 한명 우측요부 관통상을 입어 사망하였다. 데모대는 경찰서에서 퇴각하여 관공서 개인 집을 습격, 투석으로 유리창을 파괴하고, 밤 11시 45분 경 고개를 숙여 0시 40분 완전히 해산되었다. 경찰 손해는 21명이 부상을 입었는데 중상이 9명이며 그중 2명은 생명이 위독하다. 오늘 오전 10시 10분 경엔 마산상업고등학교학생들이 시가행진하면서 애국가, ‘해방의 노래’를 하면서 경찰을 향해 오는 것을 경찰이 주의해서 일반 시민의 가담을 막았기 때문에 현재에 난폭한 것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들은 지금도 신마산 쪽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는데 경찰의 발포는 불가피한 경우 이외에는 하지 않도록 지시해놓았다. 경찰의 목표는 사태를 그대로 가라앉히는 방향으로 노력하여 하루속히 진압하는데 있다.
전국적으로 4할 사전투표, 야당참관인 축출사태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산에서만 이런 일이 또 일어난 것은 무엇 때문인가? 현지 경관들이 식민지에 대하는 것 이상으로 횡포와 확대를 했기 때문이다. 시체해부 결과를 극비에 붙이려고 한 행위는 살해자와 공모자적 심리가 아닌가? 제2마산사건은 내무장관이 직접 발포명령을 한 것으로 믿고 있다. 엊저녁 명령도 내무장관이 했는가?
이번 제2마산사건의 원인은 또 경찰들의 혹심한 고문행위에도 있다. 마산시민 70여 명이 고문으로 타박상을 입었다. 이런 고문경찰관들을 색출하여 형사책임을 철저히 물어야 한다. 특히 경남도경 강력계장과 마산수사계장이 제1차 마산사건시 시체관리를 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회색트럭에 수 십 구의 시체를 실어서 처분하였다. 이제 물에서 그 중 2구의 시체가 나타났으니 홍 내무는 이들을 즉각 입건 구속해야하지 않겠는가?
물에 떠오른 시체를 보이지 않으려던 경찰과 보려는 군중 사이의 경위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히 모르나, 경찰이 만일 시체를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면 그것은 데모를 일으키지 않으려는 의도에서 한 것일 것이다. 발포는 최악의 경우 외에는 하지 말라고 지시했으며 내가 발포를 지시한 바 없다. 제2마산사건의 수사도 검찰에 일임하였다. 시체유기에 대하여는 김 의원의 말대로 단서로 삼을 것이다.
이승만 박사의 당선을 의심할 사람이 없다. 그러므로 이 대통령에게 하야나 사과 건의를 할 생각은 없다. 이 박사가 2/3의 다수표를 얻은 것도 의심할 사람 없다. 3·15선거의 부정여부는 대법원의 결과를 기다리겠다. 부정은 영구히 은폐할 수 없다고 믿는다.
제2마산사건의 원인을 말하지 않은 것은 아직 사건에 대한 단편적인 것만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시체유기가 절대로 없게 하겠다. 시체유기 내용은 잘 모르겠다. 시체 해부 결과는 검찰이 그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진압방법은 그때그때에 적절한 방안을 발견하는데 노력하겠다. 총을 몇 발 쏘았는가에 대하여는 알 수 없다. 데모 대원수의 정확한 조사는 밤이기 때문에 어렵지만, 나의 말은 경찰·검찰·헌병대의 종합보고이다.
마산은 조봉암 표가 제일 많이 나온 곳이고 공산당원이 많았던 곳이며 남해안의 밀수 근거지가 되고 있다. 그런데 제1차 소요 때에 민주당의 데모가 끝난 뒤에 조직적인 소요가 너무나 교묘하게 일어났다. 이번 2차 데모 시에도 11일 밤 10시 반 이북방송에 이미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이런 점 등에서 공산당의 사주가 있지 않았나 하는 것을 추측하는 것은 근거가 없지 않다. 만일 3·15선거가 불법선거라 하더라도 그것은 폭력에 의해서가 아니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시정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