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민주당원들, 두 차례에 걸친 시위 시도 좌절
민주당 진주시당은 16일 오전에 다음 날인 17일 오전 9시를 기해 부정선거 규탄시위를 하기로 하고, 경찰에 시위계를 제출하였으나 거절당하였다. 경찰은 민주당이 시위를 감행할 시에 일어날 학생들의 호응을 우려하여 16일 야간부터 학생통행을 철저히 단속·감시하였으며, 약 200명의 경찰을 시내에 배치했다. 17일 오전 10시, 서부 경남 민주당원 22명은 중안동에 있는 당 사무실에 모여 선언문을 낭독하고 국민의례 등의 식순을 마친 후 거리로 나왔다. 경찰은 당사 주변에 2중 3중으로 정복경찰관을 배치했으며, 당사 안으로까지 들어와 민주당의 집회를 저지하기도 했다. 민주당원들은 시위대를 직접 둘러싼 사복경찰의 포위망을 뚫지 못한 채 당사 앞 도로변에 그대로 주저앉아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당원들은 농성을 시작한지 약 4시간 만인 오후 2시 경 스크럼을 짜고 행진을 감행하려 했으나 경찰과 약 30분에 걸친 충돌 끝에 오후 2시 30분 경 해산했다. 해산에 앞서 진주시당 부위원장 이활인은 “악랄한 경찰관의 방해에 의하여 일단 시위는 제지당하였지만 부정선거를 규탄하고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우리의 정신만은 제지하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부단히 싸워나가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 시위로 당원 2명이 경찰에 연행되었다.『마산일보』1960. 4. 18 2면 ; 『동아일보』1960. 4. 17 석3면, 1960. 4. 18 조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