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주메뉴 바로가기

글자 크기 조절

송요찬 사령관, 4·19 희생 학도 합동장 허가

송요찬 계엄사령관은 22일 정오 시내 9개 대학교 학생대표 12명과 면담하고 4·19사건으로 희생된 학생들에 대한 합동장례식을 계엄실시기간 중 적당한 장소에서 거행하기로 합의하였다. 이날 이선근 성균관대 총장 인솔 아래 송 사령관을 찾아간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9개 대학교의 학생대표들은 희생된 학생들을 위해 학도장을 거행하도록 허가해 달라고 요구하여 수락을 받은 것이다. 이에 대한 계엄사령부 발표 전문은 다음과 같다.『동아일보』1960. 4. 23 석3면 ;『조선일보』1960. 4. 23 조3면 ; 『서울신문』1960. 4. 23 2면 학생면담 후 계엄사령부 발표 전문과 학생 명단 ◇ 학생 석방문제
이번 데모에 학생들이 많이 경찰에 연행 구금되었는데, 본관은 1,000여 명의 시위 학생들을 폭동의 협의 없이 전원 석방조치했고, 학생들로서 구금된 수는 12명이다. 이들은 중범자로서법적으로 해결 지우게 될 사람들이며, 혐의가 농후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데모에 가담했다고무조건 연행하는 처사는 이미 없어진 것이다.

◇ 우리가 두려워하는 경찰 보복행위의 근절책
본인이 계엄사령관으로서 여사한 경찰의 보복행위 근절은 관계자들에 지시해서 절대로 그런 일이 없을 줄 확신한다. 경찰 고문만 하더라도 현재 구금되고 있는 피의자의 인권옹호를 위해 군법무사와 검찰이 경찰서에 파견되어 감시하고 있을뿐더러 그런 처사가 없다고 보겠으며, 앞으로 계엄령이 해제되더라도 상부에 반영되도록 힘쓰겠다.

◇ 정치테러 근절문제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근절하는 데는 상당 시일이 요하는 것이다.

◇ 합동장례식
학생들의 의견도 좋으나(학도장으로 하겠다는 것) 본인 생각으로는 계엄령이 해제되기 전에 적당한 장소에서 각 대학 대표가 모인 가운데 합동장례식을 지내는 것이 어떨까 구상중이다.
여러분들이 좋은 의견을 알려주기 바란다.

◇ 위문품 갹출 및 병원위문문제
어디까지나 계엄 하인지라 군중심리를 자극할 우려가 있으니 집단적인 것은 삼가주고 개별적으로 위문토록 바란다.

◇ 행방불명자 조치문제
시간이 흘러 질서가 회복되면 자연 해결될 것이니 너무 조급히 생각말기를 바란다.

◇ 조속히 개교 요망
비상계엄 하에서는 허용되지 않으며, 질서가 회복되어 경비계엄으로 되면 가급적 조속히 개교토록 될 것이다.

◇ 학생 명단
•이완수 (성균관대) •김병태(성균관대) •윤식(서울대) •조호영(서울대) •박찬세(고려대)•이용묵(고려대) •장충준(동국대) •유영칠(연세대) •유공조(경희대) •남호명(한양대) •하승룡(국민대) •김종칠(국민대)
출처 :『조선일보』1960. 4. 23 조3면 ;『동아일보』1960. 4. 23 석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