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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까지 번진 시위, 봉화 들고 질서 있게

밤 7시 45분, 성수중·고등학교 학생 150여 명은 2시간에 걸쳐 야간 횃불시위를 감행하면서 “경찰국가 타도하자”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가를 행진하였다. 오후 7시 경부터 시내 봉의국민학교 교정에 모이기 시작한 이들은 선생님들로부터 시위는 해도파괴 폭행 등 불법행위는 절대 하지 말아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받아들인 후 12개의 횃불을 든 학생들을 대오의 전후와 중간에 배치하고 행진하였다. 경찰서 앞에서 일부 학생들이 강제침입하려는 것을 간부급 학생들이 제지하며 “평화적인 데모는 우리의 자유이다”등 10여 가지 구호를 외치다가 8시 20분, 다시 춘천경찰서 앞에 이르러 대열을 정렬하였다. 경찰들은 경내에 배치되어 있었으나 자체경비만 하여 시위는 자유롭게 진행되었다. 경찰서 앞에서 구호를 외친 시위대는 계속하여 낙원동, 미 제4유도탄기지 사령부 앞을 거쳐 소양로2가를 지나 사창고개를 넘어 춘천방송국 앞까지 시위를 감행하고, 오후 9시 10분 경 평온하게 해산하였다.『강원일보』1960. 4. 26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