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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학생들, 춘천시장과 일문일답

한편 정오 경, 춘천농과대학생 200여 명도 도지사 공관에 “부정선거를 규탄한다”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지사 나오라”고 요구하며 농성투쟁으로 들어갔다.『강원일보』1960. 4. 26 1면 1천여 명의학생들이 시청 광장에 밀집해 있는 속에 심헌구 춘천시장이 나타났다. 시위대가 밀려오자 피신하라는 경고를 받고 사저로 갔던 심 시장은 “시장님이 오시지 않으면 시청기물 보존이 어렵겠습니다”라는 직원의 전화를 받고 비장한 결심을 하고 나온 것이었다. 소감을 말하라는 요구를 받은 그는 “용감한 민주혁명의 역군인 학생 제군들이여!”라고 입을 떼었다. 그리고는 “제군들이 이제 전 시민의 성원을 받고 이 땅에 민주주의의 소생을 위하여 분연 궐기한 위대한 정신은 앞날 창업의 위훈에 빛날 것입니다”라고 말하였다. 심 시장은 3·15선거가 부정선거인 줄 알면서도 상부의 지시라 도리 없이 했다며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심 시장을 대열에 놓고 함께 도 공관으로 가 두 차례나 구내에 돌입하면서심 시장에게 지사를 불러오라고 요구하였다.정병호·설정일, 「춘천고등학교」, 사월혁명청사편찬회,『민주한국 사월혁명청사』, 성공사, 1960, 530쪽 ; 조화영 편,298-303쪽 ; 『동아일보』1960. 4. 26석3면 ; 『조선일보』1960. 4. 25 석3면 ; 현역일선기자동인 편, 156-157쪽 홍창섭 지사가 심 시장과 함께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는 공관 현관에 나타나자 학생들은 다음의 요구조건 5개 항목을 제시하였다.
1. 구속학생을 석방하라.
2. 학교 문을 즉시 열어라.
3. 학원에 자유를 달라.
4. 대학 입학률을 재고(再考)시켜라.
5. 학원에 정치적으로 개재 말라.
이에 대하여 홍 지사는 1. 구속학생 석방은 이 대통령께서 방화 살인만 범인으로 취급하고 기타는 전부 석방할 것이라고 말씀하신 바 있었다. 그리고 4·19 시위시 방화, 살인 등은 학생이 한 것이 아니었다.
2. 학교의 문을 즉시 열게 하는 문제에 언급하여 문교부장관에게 전화로 문의한 즉 조속한 해결에 노력할 것이라는 답변이 있었다.
3. 학원에 자유는 기왕에도 보장한 줄 알았다. 앞으로도 학원의 자유는 보장될 것이다.
4. 대학입시에서 합격률이 불량하다는 것에 대하여 본도(강원도)의 실정은 재정이 빈곤하여도 못하는 형편이다. 도서관을 개설하는 등 선처하겠다.
5. 학원에 정치적 개재가 없게 하는 점에 대하여 이번 시위에 대한 사후 책임추궁은 절대 없을 테니 안심하라.『강원일보』1960. 4. 26 3면. (○는 판독불능 ; 편집자)
고 답변하였다. 그는 또 3·15선거는 부정으로 보며, 이미 사표를 냈다고 말하였다.
시위대는 이번에는 경찰서로 향하여 서장의 지프차를 부수고 강원일보사로 향하였다. 강원일보사에서는 신옥철 사장에게 “공정한 도민의 눈과 귀가 되어 달라”는 보장을 받고 돌아섰다. 그러나 몇몇 학생들은 돌팔매로 2층 사장실의 유리를 깼다. 오후 3시 경 시위대는 흩어지기 시작하였다.정병호·설정일, 530쪽 ; 『한국일보』1960. 4. 25 석1면 ; 조화영 편, 298-303쪽 ; 『동아일보』1960. 4. 26 석3면 ; 『조선일보』1960. 4. 25 석3면 ;현역일선기자동인 편, 156-15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