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나기 대사와 매그루더 장군, 이승만 대통령 사퇴성명 발표 뒤 경무대서 요담
월터 P. 매카나기 주한미국대사는 26일 오전 10시 30분 이승만 대통령이 사임하겠다는 성명이 발표된 직후 매그루더 유엔군총사령관과 더 실바 특별보좌관, 슈 스미스 정치담당 2등서기관과 함께 경무대로 대통령을 방문하고 요담하였다. 이 자리에는 한국정부의 허정 외무장관 등 고위관리 3명도 함께 참석하였다고 한다.『조선일보』1960. 4. 26 석1면 ;『동아일보』1960. 4. 27 조1면.
매카나기 대사는 이날 아침 경무대로 오기 위해 대사관을 출발하기 직전 대통령의 사퇴 성명을 들었다고 한다. 김정렬은 그의 회고록에서 “이 대통령이 학생들과의 회견을 마치고 응접실로 들어오자 매카나기 대사는 “이 대통령 각하께서는 한국의 조지 워싱턴이십니다”라고 찬사를 올렸다. 그러자 대통령께서는 천장을 보시면서 우리말로 “저 사람 무슨 잠꼬대야?”하고 혼자말씀을 하셨다. 원래 매카나기 대사가 대통령과 회견하려고 했던 목적은 본국 정부 지령에 따른 여러 가지 일을 여쭈려고 한 것 같았으나 이미 하야성명이 나간 후이고, 대통령께서 이렇게 대하자 대사는 완전히 무색해져서 별 대화도 없이 잠시 앉아 있다가 돌아가고 말았다”(김정렬, 265-266쪽). 자리에서 매카나기는 이 대통령에게 성명서에 있는 “국민이 원한다면”이라는 말이 무슨 의미이냐고 집요하게 물었고, 우회적으로 이승만의 사직을 권고하였다.Department of State, Foreign Relation of United States 1958- 1960, Vol. XVIII, 1994, 639-6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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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상황 / 국제관계 및 해외보도
19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