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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동 철거민들, 서울시청서 농성

27일 오전, 서대문구 성산동 19통 1반 철거민 1백여 명은 서울시청에 몰려가 “대책을 마련해 주고 철거하라”고 요구하며 김현옥 서울시장을 만나려다 경찰의 제지로 1시간 만에 해산했다. 지난해 3월 북아현동 시민아파트 건립을 위해 북아현동, 대현동 일대 판잣집을 철거할 때, 셋방에 들어있던 3백여 가구는 성산동 하천부지에 임시로 판잣집을 짓고 살아왔는데, 지난 3월 아파트가 완공되어 집주인들이 모두 입주해 버리자 셋방 살던 이들은 판잣집마저 헐리고 갈 곳이 없게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주민 박봉렬 씨(36)는 “24일에 계고장을 받았는데 26일 인부들이 나와 강제로 판잣집을 헐어버려 갈 곳이 없게 됐다”면서 당국의 무성의한 철거에 항의했다. 한편 서대문구청 당국은 “셋방 주민에게는 아파트 입주권을 주지 않기로 되어있으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조선일보』 1970.3.28.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