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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학생들, 합동교련 검열에서 교련반대 시위

12일 부산대 합동교련 검열에서 교련을 반대하는 대규모 학생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12시 20분경 비가 오는 가운데 교련검열을 받던 2천여 명의 부산대 학생들은 장시간의 열병, 분열 등 지나치게 강압적인 교련검열에, 투석으로 사열대를 파괴하는 등 반발했다. 학생들은 “우리는 학생이지 군인이 아니다”, “지성을 모독하지 말라”, “내무국방, 문교장관 이름으로 정중히 사과하라”고 외치며 총장의 해명을 요구했으나, 이는 학생처장에 의해 거부되었다. 학생들은 비가 오는 가운데 성토를 계속하다가 총장실로 몰려가 총장과 면담하였으나 총장은 학생들의 요구를 일축하였다. 이에 학생들은 “보다 근본적으로 정치권력을 쥔 사람들을 향하여 우리의 태도를 밝힘과 동시에 그들의 입장을 비판하겠다”는 요지의 결의를 한 후 2시 20분경 자진 해산하였다.『자유의 종』 3, 1970.10.23.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