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주메뉴 바로가기

글자 크기 조절

신민당 김대중 전 후보 충남 유세, “부정선거는 독재를 합리화하는 요식행위”

신민당 김대중 전 대통령후보는 16일 음성, 청주, 보은, 영동, 대전 등 충남지방 유세에서 “박 대통령이 진심으로 공명선거를 바란다면 행정선거를 조장하는 지방유세를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유세에서 “박 대통령은 야당이 요구한 4.27부정선거의 책임자를 해임하고 여야 공명선거 협의체를 구성할 용의가 없는가”라고 물은 다음, “언론자유, 선거자금의 봉쇄, 공무원의 선거 개입, 부정유권자의 조작 등 부정선거가 원천적으로 자행되는 현실 아래서는 선거가 독재정치를 합리화시켜주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며, 이러한 선거를 강요함은 국민과 야당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야당이 한 번이라도 정부 하는 일에 박수를 보낸 일이 없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야당은 지방자치, 공명선거, 선거자금, 언론자유 등이 막혀 이제 생사의 기로에까지 왔는데 이런 절박한 입장에서 무슨 박수를 보내란 말인가”라고 말하고 “민주주의는 강자가 먼저 아량을 베풀고 약자의 살길을 열어주는 것이 초보적인 원리”라고 강조했다.『동아일보』 1971.5.17. 1면; 『경향신문』 1971.5.17.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