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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살인·강도범 박원식이 간첩이었다고 발표

강도·살인박원식(38)이 26일 살인·강도 및 간첩 등 혐의로 서울지검구속 송치됐다. 박은 이날 오후 5시 송치처리 후 서울지검 706호 검사실에서 최대현 공안담당 부장검사와 이규명 검사의 구류심문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박은 부산 한독약국 강도사건대구 김도금 여인을 살해한 사실 외에 북한에서 권총을 갖고 남파된 간첩이었고 난수표도 압수당했다고 간첩혐의 사실을 자백했다.
검찰에 의하면 전과 4범인 박은 부산에서 조총련계 외항선원에게 포섭되어 69년 1월 9일 일본 규슈에 밀항, 1월 29일까지 조총련에서 밀봉교육을 받고 69년 2월, 여수로 와 주민등록증을 낸 뒤 같은 해 8월 다시 일본 동경으로 밀항, 9월 23일에 평양으로 가 12월 말까지 평양에서 간첩교육을 받았고 70년 1월 4일 간첩호송선 편으로 부산 다대포로 침투했다는 것이다. 박은 그 뒤 북한의 간첩지령사항을 다 실행하지 못해 일본에 있는 상부선과 접선, 북한에 다시 들어갈 목적으로 밀항자금을 염출하기 위해 지난 6월 29일 부산 한독약국을 털었고 6월 30일 부산 서부서원들이 추적하자 권총 3발을 발사, 김정호 순경의 얼굴을 쏘아 맞혔고 7월 1일에는 역시 추격하는 서부서원에게 권총 5발을 발사, 경찰관 1명에게 중상을 입힌 뒤 계속 철도를 타고 달아나 대구에 잠입, 7월 10일 역시 밀항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구 진 씨 집에 들어갔으나 진 씨가 현장에서 빠져 나가고 그의 부인 김도금 여인이 문을 열어주지 않아 권총을 쏴 죽였다는 것이다. 이날 박은 파란 미결수복을 입고 66번의 번호를 단 채 검사실까지 걸어올라가는 동안 기자들의 “마지막에 어디로 도망가려 했는가”라는 질문에 “북으로 갈 예정이었다”고 말했다.『한국일보』 1971.7.27. 7면; 『조선일보』 1971.7.27. 7면; 『국제신보』 1971.7.27.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