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생연맹, 시국백서 발표하고 민권투쟁에 궐기호소
전국학생연맹은 7일 서울대 문리대 학생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민주·민족통일의 깃발을 높이 들자」는 제하(題下)의 시국백서를 발표하였다. 「1971년 후반기에 있어서의 학생운동의 당면과제」라는 부제가 붙은 이 백서는, 3개 장, 10페이지에 달하는 장문의 지침서로서, 1971년 2학기 학생운동에 이론적 기초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은 이 백서에서 “부패와 특권이 극점에 다다르고 이것을 위해 추진되어 온 사이비 근대화가 전면적 파탄에 이르고 그 아래 억압당해온 대중의 참상이 심화, 노출됨에 따라 4월혁명 이래의 민주민권 운동의 불길이 일어나고 민주적 내정개혁에의 요구가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민주수호청년협의회의 발족, 언론인들의 자유언론 선언, 법관들의 사법권 독립을 위한 항쟁, 교수들의 대학 자주 투쟁 등 각계의 일련의 민주화운동과 노동자의 상징인 전태일 사건을 계기로 하여 폭발하기 시작한 노동자들의 투쟁, 광주대단지 집단항거 사건 등 대민주민권운동이 10여 년에 걸친 정부통치의 폭압을 뚫고 더욱 철저하게 되살아나고 불타오르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고 현실을 분석했다.『자유의 종』 28, 1971.9.9. 1면; 『민주전선』 1971.9.15.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