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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강사 윤담용, 긴급조치 9호 위반혐의로 구속기소

전남 광주시 동양학원 국어과 강사 윤담용(31세)은 6월 11일 오후 3시 동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던 도중 ‘유언비어’를 유포하여 긴급조치 9호 위반혐의로 구속 기소되었다. 윤담용의 ‘유언비어’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는 박정희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는다. 박정희씨는 군인 출신이기 때문에 정치를 잘 할 수 없다. 한국경제는 극히 혼란상태에 있다. 100억불 수출이라고 하면서 수입에 대하여는 은폐하고 있으며, 원료 수입을 100원에 하면 가공하여 90원에나 팔고 수입을 하지 않은 것처럼 수출만 얼마얼마라고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외국에 대하여 경제적 신용이 없기 때문에 정부 차관을 한국은행 단독으로 하지 못하고 시중 5개 은행 공동 명의로 차관해 왔다. 우리나라는 1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금방 이랬다 저랬다 한다. 정부에서 하자는 대로 따른 사람치고 성공한 사람 없다. 정부에서 포도밭 등 유실수를 장려하기 때문에 포도를 심었다가 수지가 맞지 아니하여 뽑아버린 사람이 내가 아는 사람도 세 사람이나 있다. 그러니까 정부에서 장려하는 것에 대하여는 그대로 따르지 말고 그 반대로 하면 잘 살 수 있다. 국어책은 정부에서 선전하는 매개체에 불과하다. 우리에게는 자유가 없다. 단지 잠자는 자유, 어른들 담배 피우는 자유, 술먹는 자유이며, 언론의 자유는 없다. 1974년에 서울대 1학년을 상대로 6·25와 같은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앙케이트를 실시하였는데 ‘나가 싸우겠다’가 5%, ‘해외로 도피하겠다’가 71.7%, ‘국내에 숨겠다’가 13%, 그 나머지는 그때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통계가 나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 『1970년대 민주화운동』 (III), 1987, 99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