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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오원춘 사건’에 대한 성명서 발표·발송
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총재 윤공희 대주교)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산하 공식 기구로서 사회 안에 정의와 평화를 촉진하는 역할에 있어 교회를 대표한다. 이 정의평화위원회 문창준 회장이 9월 4일 밤 11시경, 지난달 30일의 연행에 이어 재차 수사기관에 연행되어 있다. 문창준 회장은 지난 8월 20일 명동대성당 기도회에서 정평위 성명을 발표했는바 그 내용은 국민적 화해와 인권의 존중을 바라는 지극히 건설적인 것이었다.
이번에 문창준 회장을 연행한 사태는 최근 이른바 ‘오원춘 사건’을 계기로 가톨릭농민회 간부 오원춘, 정재돈을 비롯하여 성직자로 정호경·문정현·함세웅·김승훈 신부 등 4명의 신부가 재투옥 또는 구금된 사태에 이어서 취해진 조치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한국 천주교회에 집중적인 박해가 가해지려는 징조처럼 보인다.
이에 본 정의평화위원회는 문창준 회장의 즉각 석방을 비롯, 현 정권과 천주교회 사이의 문제 해결을 위해 다음과 같이 성명하는 바이다.
1. 천주교 신자이며 가톨릭농민회 간부인 오원춘씨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이때 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대표를 연행, 구속한 당국의 처사는 세인이 주목하는 앞에서 공정을 결했으며 떳떳치 못한 조치이므로 문창준 회장을 비롯 구속자 전원을 즉각 자유의 몸이 되게 해야 한다는 점을 강력히 제시한다.
2. 현재 속결 처리로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 오원춘 사건은 당초에 오원춘씨가 납치 폭행의 피해자임을 소속 교회 성직자들 앞에 증언하고 ‘양심선언’까지 했던 만큼 피해 사실을 조사함에 있어 오원춘씨의 후견인인 교회가 참여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일방적으로 오원춘씨를 격리 폐쇄시킨 속에서 법정에 기소, 오늘의 재판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오원춘 피고를 교회가 인정하는 자유로운 장소에서 시간적 여유를 주어 원점에서부터 재조사해야 마땅하다고 우리는 믿는다.
3. 과거 3.1사건 복역자들 중에서 유독 천주교 성직자 2명의 형집행정지가 취소된 점과 이번에 정의평화위원회 문창준 회장이 연행된 점 등 천주교회에 대한 집중적 탄압 조치가 즉각 시정되어야 한다. 한국 천주교는 200년 교회사를 통해 그 전반기에 1만여 명에 이르는 순교자의 피로써 신앙의 자유를 전취하였다.
유물론적 전제체제가 아니고서는 천주교회의 양심의 소리를 묵살할 수 없으며 그렇게 할 이유도 없다. 현 정권은 공산주의와 대치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국민적 화해와 진정한 총화에 도움이 되게 하려면 구속 성직자들의 석방과 오원춘 사건의 절대 공정한 처리와 정의평화위원회 문창준 회장에 대한 연행 및 구속의 중지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임을 분명히 밝히는 바이다.
이러한 우리의 충정이 정부 당국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그 이후의 온갖 불행한 사태에 대해서는 현 정권이 책임져야 할 것임을 아울러 밝히는 바이다.
1979년 9월 6일
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 분류
- 민주화운동 / 인권 1979-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