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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당·신한당 통합, 신민당 창당

민중·신한 양당을 축으로 삼고 재야세력 일부가 가담한 통합 야당인 신민당이 7일 창당되었다. 민중·신한 양당의 통합수임기구(각 당 대의원 25명씩)는 7일 상오 11시 서울시민회관에서 통합선언대회를 열고 양당의 합당을 선언한 다음, 하오에는 재야 측 대의원 4명(10명 중 인선이 늦어져 우선 4명의 전형위원만 참석)이 가담(도합 54명)하여 통합대의원 대회를 열고 당명을 신민당으로 결정, 대통령후보에 윤보선 씨, 당수에 유진오 씨를 각각 추대했다.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윤보선 씨는 후보수락 연설을 통해 “평화적인 정권교체 전통을 이 땅 위에 토착시키는 보람찬 대업을 이룩하겠으며 여생의 모두를 다 바쳐 민족의 새로운 활로를 기어이 개혁할 것을 국민 앞에 약속한다”고 말했다.
7일 상오 11시 시민회관 2층 소강당에서 열린 통합선언대회는 민중·신한 양당의 통합수임기관에서 각 25명씩 50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양당 통합을 만장일치로 선언하고 문호를 개방하여 재야민주세력을 총집결할 것을 결의했다.
민중·신한 양당의 대표인 박순천·윤보선 씨는 각기 양당 통합결의문에 서명 날인하고 인사말을 통해 “형식적인 통합이 아니라 정신적인 통합으로 국민을 더 이상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범석 씨는 통합선언문을 낭독 “반일·반공·반독재투쟁의 피어린 전통을 자랑하는 민중·신한 양당의 합당을 핵심으로 모든 재야세력이 총집결한 법국민적 정당”임을 표방했다.
이날 대회는 또 장준하 씨의 낭독으로 결의문을 채택, ① 우리는 다음 선거에서 기필코 정권교체를 성취시켜 민주정치를 재건하고 민생을 도탄에서 구출한다 ② 우리는 우리의 승리와 목적 달성을 위해 철석같이 단결하고 봉사에의 신념과 불굴의 용기로써 투쟁한다 ③ 만일 부정선거의 경우 여기서 오는 불행한 사태 발생의 모든 책임은 박 정권이 져야 함을 사전에 경고한다고 성명했다. 내빈으로 참석한 백낙준·이범석 씨는 “구국 투쟁의 정신으로 모든 재야 세력이 총집결하여 이번에는 기어이 정권교체를 이룩할 것”을 호소했다.
이날 하오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 통합 전당대의원 대회는 양당 수임기관으로 선언대회에 나갔던 50명과 재야에서 4명(김홍일·임철호·소선규·유수현), 도합 54명의 대의원이 참석, 임시당헌과 정강 정책을 채택한 다음 당대표위원에 유진오 씨, 대통령 후보에 윤보선 씨를 각각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이날 채택된 당헌은 선거 때까지 대통령 후보와 당수 중심의 양두 지도체제를 바탕으로 하여 최고의결집행기구로는 75명으로 구성되는 운영회의를 두고 (전당대회 대의원 60명에 재야에서 15명 추가) 운영회의 밑에 의원 총회와 총무, 선전조직, 정책심의, 재정 등 5개 상임위를 두며 중앙당에 선거대책본부를 설치하도록 했다.
이 당헌은 대통령 후보와 당수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여 선거사무를 관찰토록 하고, ① 전국구 후보자 결정은 후보와 당수가 이를 직접 합의 결정한다 ② 지구당 위원장의 선정 및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은 운영회의가 별도로 제정하는 공천요강에 의하여 특별기구의 심사를 거친 다음 대표위원과 대통령후보가 합의 결정한다고 규정했다.
이날 전당대회가 열리기에 앞서 민중당 측은 재야 대표 증원에 크게 반발, 6일 밤과 7일 새벽 간부회의를 소집, 대책을 협의한 끝에 재야 측의 운영위원 수를 25명으로 하되 전당대회에는 우선 10명 만 참가하도록 4자회담과 9인위의 양해를 얻었다.
한편 이날 창당대회는 박순천·백낙준·이범석·허정 4씨를 당고문으로 추대했다. 그러나 전기 4씨가 대회의 결의에 따라 그 직을 수락할 것인지는 미정이다.『경향신문』 1967.2.7. 1면, 『동아일보』 1967.2.7. 1면
신민당 통합선언문(1967.2.7) 우리는 자못 숭고한 희생정신과 민족정기로서 불퇴전의 용기를 발휘하여 무아의 경지에 서서 만난을 극복하고 통합으로 살신구국하는 수밖에 없다.
이 엄숙한 시점에서 신성한 역사의 심판대에 오른 우리는 무거운 사명을 자각하고 한결같이 떨리는 마음으로 동서고금에 없는 한국정당사의 기적을 이룩했으니, 그는 바로 신민당 창당이다. 신민당은 다음과 같은 정당임을 선언한다.

一. 범국민적 정당= 신민당은 이 나라 자유민주세력의 총집결체이다. 참된 민주신념과 민족정기에 서린 구국이념을 바탕으로 반일·반공·반독재투쟁의 피어린 전통을 자랑하는 민중·신한 양당의 합당을 핵심으로 하고 모든 재야민주세력이 총집결한 범국민적 정당이다.
一. 자위정당= 신민당은 이 나라의 반민주적인 군정횡포를 종식시키고 무자비한 수탈 행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여야 할 자위정당이다.
一. 수임정당= 기형성장, 강력안정, 가짜질서 등 모든 군정의 때를 벗고 자애와 성실과 정직이 통하는 진정한 민주사회로 반정하는 정권교체를 이룩해야 할 수임정당이다.
一. 전진정당= 신민당은 이 나라를 국제적 침략에서 보호하고 자유민주기본체제에서 전진적 자세로 발전보완하며 뒤떨어진 경제적 후진성을 시급히 만회하고 민족자립경제를 목표하는 전진정당이다.
一. 정책정당= 신민당은 수구적 인습과 무원칙한 파쟁을 지양하고 건설적이며 합리적 대안과 창의에 찬 청사진을 갖고 생산과 분배를 동시에 중요시하는 정책정당이다.『동아일보』 1967.2.7. 1면
결의문(1967.2.7) 一. 우리는 다음 선거에서 기필코 정권교체를 성취시켜 민주정치를 재건하고 민생을 도탄에서 구출한다.
一. 우리는 우리의 승리는 목적달성을 위해 철석같이 단결하고 봉사에의 신념과 불굴의 용기로써 투쟁한다.
一. 만일 부정선거의 경우 여기서 오는 불행한 사태 발생의 모든 책임은 박 정권이 져야 함을 사전에 경고한다.『동아일보』 1967.2.7.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