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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당의 6.8총선 전략

5.3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신민당6.8국회의원선거를 집권당 비대화를 막기 위한 마지막 기회로 보고 당력을 기울여 원내 대거진출의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야당통합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어 정권교체를 기필코 이룩하려고 안간힘을 썼던 신민당은 5.3선거의 패인을 종합 분석해가면서 원내과반수의석 획득을 위한 전략을 손질해 놓았다.
국회의원선거대책 간부회의는 우선 5.3선거의 패인을 크게 네 가지로 분류, 6.8총선에서는 이러한 요인을 제거 내지는 보완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수립하여 원내 제1당으로의 발판을 굳힐 속셈으로 있다. 첫째 야당통합의 시기가 너무 늦었던 것은 치명적인 원인이었다.
민중·신한 양당을 어설프게 급조 통합한 결과 신당의 지도체제는 취약성을 면치 못했고, 조직은 미정비상태인대로 선거 전에 뛰어들게 되었다. 그 결과 시간적 제약과 더불어 유권자를 포용한 자체능력을 구비하지 못했다. 둘째 국민 사이에 오랫동안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야당에 대한 불신감을 씻어주지 못했고,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는 쟁점도 내놓지 못 했다. 셋째, 매스컴 이용이 거의 불능했으며 자금이 궁핍, 야당 붐 조성에 차질을 가져왔다. 넷째, 선거인명부 열람의 부실로 대리투표 등 공화당의 지능적이고 음성적인 부정선거를 미연에 막지 못했다.
신민당은 이러한 패인을 반성의 자료로 삼고 국회의원선거에 대비할 다음 네 가지의 기본 전략을 세웠다. 첫째, 무엇보다도 공화당일당독재의 위험성을 국민에게 설득시켜 야당의 원내진출을 강력히 호소한다. 신민당으로 하여금 과반수의석을 차지케 하여 국정을 감시, 행정부의 독주를 견제토록 해줄 것을 인식시킨다. 둘째, 신민당이 단일 야당이라는 이미지를 깨뜨리지 않도록 야당통합의 역사적 의의를 역설한다. 셋째, 대통령선거 후 나타나고 있는 물가앙등 등 서민생활과 직결된 쟁점을 들고 나와 미래상보다도 현실생활의 타개책을 밝힌다. 넷째, 대대적인 ‘표찾기 범국민운동’을 벌여 유령유권자를 방지하고 부정하고 부정선거방지를 위한 국민의 각성을 촉구한다. 이 네 가지 기본전략 가운데 신민당은 표찾기 운동에 거의 당운을 걸다시피 하고 있고, 지난 7일의 지구당 위원장회의 결의에 따라 그 세부전략으로서 ① 오는 19일부터 5일간 선거인명부열람을 독려하며 ② 원본과 대조된 선거인명부사본을 구비하여 부락 단위로 점검하고 ③ 참관인훈련을 강화하여 상대당에 매수되지 않도록 한다는 방안도 짜놓고 있다.
오는 15일부터 윤보선씨반, 유진오당수반, 특별지원반 등 유세반을 전국 131개 지역구에 총출동시켜 유기적인 유세를 벌이도록 계획을 세운 신민당은 6.8총선에서 지역구 81석을 획득하고 전국구 22석을 합쳐 총 103석으로 원내 제1당이 될 꿈을 꾸고 있다.
이런 목표는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야당 득승지역이 56개였으며, 여당 득승지구 75개 중 25개 지구에서 승산이 있다는 분석에 근거를 두고 있다. “통합야당 밀어주어 일당독재 막아내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신민당은 전국구후보 선정작업을 끝내는 대로 6.8총선전략을 구사하여 전국도처에서 공화당과 치열한 싸움을 벌일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는 것이다.『경향신문』 1967.5.13.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