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기자회견, 6.8선거부정 법적 처리 언명
박정희 대통령은 1일 여름 휴가를 위해 내려온 진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6.8총선부정 후유사태로 경화된 정국에 대해 이 같이 그의 소신을 피력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6.8총선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데 대해 그 원인이 어디 있든지 행정부 책임자로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신민당이 정국수습의 전제로 촉구해온 제2의 단안에 대해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고 말함으로써 이를 명백히 거절했다.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총선인책과 관련된 새로운 개각은 없다고 말했다.
“신민당은 전면부정을 시인하고 사과하면 협상에 응하겠다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제2의 단안은 없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박 대통령은 “6.8총선거가 유종의 미를 이루지 못한 데 대해 그 원인이 어디 있든지 간에 나는 행정부의 책임자로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동안 여러모로 알아보고 조사해 본 결과 전면부정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6.8총선거는 일부 공무원, 일부 여당원, 일부 야당원의 위법행위 때문에 타락됐다. 따라서 야당만이 깨끗했고 또는 여당만이 깨끗했고, 혹은 행정부만이 깨끗했다는 등의 자기결백 만을 주장하기 전에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 대통령의 단안, 단안하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해야 할 일을 다 했다. 이 이상 또 억지 단안을 내리라는 것은 나보고 월권을 하라는 말인데 나는 더 이상 할 수도 없고 할 것도 없다. 새로운 단안은 없다. 다음 문제는 법의 심판을 기다리는 일 뿐이다.
선거의 결과를 정치적 협상으로 좌우 할 수 있다는 일부 정치인들의 사고방식을 나는 매우 위험스럽게 생각한다. 선거 결과는 법에 의한 시정 이외에는 방법이 없으며 이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신민당이 끝내 국회에 들어오지 않을 경우의 운영대책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내가 말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한 당의 반대로 국회 기능이 마비돼서야 되겠는가. 민주주의의 상도를 생각하고 애국심에 입각해서 조속히 국회에 들어와 입법부 기능을 정상화 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대답했다.
“공화당 일부에서는 구락부 등을 만들어 국회의 변칙운영을 하려하고 있다는 데 대한 소견은?”이란 기자의 질문에는 “국회가 변칙적으로 운영되는 불행을 야당은 만들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선거를 관리한 현 내각의 개각은 고려치 않고 있다. 엄민영 전 내무장관이 선거에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 않았는가”라고 대답했다.『동아일보』 1967.8.1. 1면, 『경향신문』 1967.8.11. 1면, 『매일신문』 1967.8.2. 1면, 『서울신문』 1967.8.1. 1면,『조선일보』 1967.8.2.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