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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 ‘대통령3선개헌반대범국민투쟁위원회’ 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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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승 김영선 씨 등 정정법 해금인사들은 3일 ‘대통령3선개헌반대범국민투쟁위원회’발기를 선언했다. 이 김 씨 외에 김상돈 김선태 윤길중 조중서 씨 등 해금인사들은 이날 모임을 열고 “조국에 엄습해온 정치 경제 군사 및 정신적 위기가 집권층의 3선개헌 기도로 그 절정에 다다라 모든 민주세력을 총집결해 개헌기도를 분쇄코자 한다”는 줄거리의 범국민투위 발기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앞으로 정계 학계 종교계 문화계 등 사회각계각층을 망라, 발기인으로 규합해 이달 중순께 3선개헌반대범국민투위발기인대회를 열고 이 달 안으로 투위를 정식구성할 방침이다.해금인사들은 이날 발기성명에서 “3선개헌기도로 조국의 위기가 절정에 달한 것으로 우리는 개헌기도가 민주국시에 대한 도전이며 동시에 온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단정한다”고 말했다.
성명은 또 “모든 민주세력의 총집결 아래 농민 노동자 소시민 청년 학생 등 망각된 대중의 에네르기를 동원해 비민주적인 개헌기도를 과감히 분쇄코자 한다”고 선언했다.
이들 해금인사들은 투위발기인대회 때는 신민당 측도 참여토록 곧 교섭키로 했다고 밝혔는데 윤보선·이범석·백낙준·허정·함석헌·박순천 씨 등을 투위 고문에 추대토록 교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동아일보』 1969.2.3. 1면, 『매일신문』 1969.2.4. 1면, 『서울신문』 1969.2.3. 1면
해금인사 성명서 1. 소위 정쟁법의 사슬에 묶여있던 우리는 8년이라는 정치사의 진행을 묵묵히 응시해왔다. 우리는 탈권의 오욕을 탓하기에 앞서 피로써 파종한 4.19를 추수하지 못한 자책에 오히려 부심하였고 어두운 면보다는 밝은 면을 보려고 애쓰면서 이 민족의 시련과 고난이 마침내 극복되기를 고대해왔다.
2. 그러나 현 집권세력은 그들의 공약과 국민의 기대를 끝내 배반했다. 안으로 사상 유례 없는 부패 정치와 불신사회가 건설되었으며 밖으로 이 허점을 틈탄 북괴의 도발 행위가 날로 격증하고 있다. 차관에 의한 소수의 근대화는 광범한 대상의 고도빈곤을 낳고 언론을 비롯한 국민의 양심마저 실신상태로 빠져들고 있음을 우리는 통탄한다.
3. 우리 조국에 엄습해 온 이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및 정신적 위기는 집권층의 3선개헌 기도로 그 절정에 다다랐다. 내우는 외환을 불러들인다는 역사의 교훈을 절감하면서 우리는 집권층의 개헌기도가 민주주의의 국시에 대한 도전이며 동시에 온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단정한다.
4. 조국의 현실은 이제 더 이상의 주저나 유여를 불허하고 있다. 비민주세력의 영구집권기도를 방관하다가 역사의 죄인으로 후대에 기록될 것을 우리는 두려워한다.
5. 오늘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는 한 정당이나 당파의 힘으로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당파나 이해 및 세대를 초월해서 오로지 자유와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온 국민의 총 궐기로써만 극복될 수 있음을 우리는 직시한다.
6. 우리 해금자 유지일동은 이 민주전선의 첨병이 될 것을 자원하고 이에 가칭 3선개헌반대 범국민투쟁위원회의 발기를 준비하기로 했다.

정계 학계 종교계 등 사회의 모든 민주세력의 총 집결 아래 농민 노동자 소시민 청년 학생 등 망각된 대중의 에네르기를 동원하여 비민주적인 개헌기도를 과감히 분쇄하고자 한다.
우리는 음울한 침묵에서 우렁찬 함성을 실의와 무기력에서 벅찬 용기를 그리고 나약한 굴종에서 힘찬 대결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후대에 물려줄 자랑스러운 횃불을 높이 들고자 한다.
1969. 2. 3.
해금자 유지(解禁者 有志) 일동「(자료) 시국선언문-민주 자유의 메아리」, 『사상계』 1969.5. 29~30쪽
분류
기타 / 야당·재야·일반 196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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