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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지구 한국인 유학생, 개헌반대 결의문 채택
일부 정치인들의 대통령 3선개헌 기도를 조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우리들은 확신하고 평화적인 반대투쟁의 대열에 우리의 양심으로 참여함을 선언합니다.
4.19정신을 본받아 현 정권이 스스로 만들어 놓은 3선 금지조항을 변칙적으로 조령모개한다 하면 그 누구가 정부와 지도자를 믿고 법과 양심에 따라 정치적·경제적·사회적 기능을 다하고자 하겠습니까?
승공통일의 모든 길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통하여서만 이루어진다고 함을 거듭 천명하는 바이니 반민주적·반민족적인 3선개헌 기도를 즉시 포기할 것을 엄숙하게 촉구하는 바입니다.
민족의 얼은 살아 있습니다.
참으로 장하오, 한국의 젊은 사자들이여!
대지의 열풍처럼 대양의 노도처럼 용기와 신념으로 투쟁하는 그대들에게 비록 멀리서나마 우러러 고함쳐 성원하노니 불면의 밤을 지새워 기도하며 우리들의 친구, 우리들의 후배, 조국의 각 대학생들과 구만리 창공에 젊음의 양심으로 다리를 놓고 달려가 얼싸안고 7월의 태양 아래 몸부림치고 싶소.
3선개헌 기도에 앞장선 일부 정치인들에게 엄숙히 경고합니다. 더 이상 박 대통령의 총명을 흐리게 하지 마시오. 민족사의 위대한 지도자로 박 대통령을 기록하게 하려 하면 그대들은 즉시 민족과 각하에 대한 배신행위를 포기하시오. 그리하여 옷깃을 여미고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현행 헌법규정대로 평화적이고도 공명정대한 총선거에 임할 준비를 갖추시오.
야당에게 말합니다. 밖으로는 3선개헌반대투쟁에 더욱 과감하고 안으로는 파별조직의 폐쇄성과 취약성을 버리고 평화적인 정권인수의 자체 역량을 기름으로써 국민에게 보다 훌륭한 미래상을 제시하도록 노력하십시오. 이 모든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박 대통령의 총명을 안타까이 촉구하는 바이니 3선의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무고한 젊은 학생들과 과잉진압, 경찰관의 유혈의 악순환을 지양하고 데모의 근본적 해결을 제시하여 국론의 분열을 종결하십시오.
남은 재임기간 동안 초연한 입장에서 정치적·경제적·사회적 현실 문제들을 역사적 안목으로 과감히 시정함으로써 청사에 으뜸가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민주주의 발전을 다짐하는 굳건한 초석을 확립하십시오.
오늘의 우리의 일거일동은 우리의 양심에 따른 공명정대한 태도의 발로이니 오직 우리 앞엔 떳떳함이 있고 오직 우리의 희망 속엔 영광스러운 결실이 있을 따름입니다. 우리들은 올바른 신념의 요청에 따라 모였으며 신념을 가진 자답게 참여하여 행동하고자 함이니, 차에 누구라도 이를 막지 못할 것입니다.
거듭 말하거니와 오늘 우리는 한국의 젊은 학생들과 범국민적인 3선개헌반대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동시에 악몽 같았던 자유당의 전철을 되밟고자 하는 무모함을 깨우쳐 주고자 하며, 권력과 금력에 눈이 어두워 국가 백년대사를 그르치려 하는 일부 개헌론자들을 규탄코자 하며, 말하고자 하나 말하지 못하여 안타까워하는 뜻있는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고자 합니다. 우리들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의 의사를 선언하고 결의하는 바입니다.
一. 3선개헌 기도를 즉시 중지하십시오.
一. 박 대통령은 3선의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밝히십시오.
一. 우리들은 사태의 추이를 예의 주시할 것입니다.
워싱턴지구 한국학생회
- 분류
- 기타 / 해외 및 북한 1969-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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