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아옌데 대통령 피살, 군부 쿠데타로 좌파 아옌데 정권 붕괴
피노체트가 이끄는 칠레 군부는 11일 군사위원회를 구성, 마르크스주의에 의한 정치·경제적 파괴로부터 국가를 구출하기 위해 아옌데 대통령을 축출, 전권을 장악, 마르크스주의자 아옌데 대통령을 산티아고의 관저에서 체포했다고 발표하고 칠레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수도와 외부 사이의 통신이 완전 두절된 이날 칠레 군부가 장악한 라디오 방송으로 보도된 혁명군사위의 특별코뮤니케는 64세의 아옌데 대통령이 12일 오전 1시(한국시간 이하 같음)까지 대통령직을 내놓으라는 군부의 요구를 거부, ‘라 모에다’의 대통령 관저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혁명군에 20분간 저항한 끝에 굴복했다고 발표했다. 피노체트 육군참모총장, 레이그 공군참모총장, 메리노 해군참모총장 및 경찰국장 멘도자 장군이 발표한 이 코뮤니케는 “군부와 경찰은 일치단결, 조국을 마르크스주의의 멍에로부터 구출, 칠레를 위협하는 심각한 경제 사회 도덕적인 일대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이 역사적인 중임을 다하기로 결의했다”라고 선언하고 전국민은 동요하지 말고 계속 생업에 전념하도록 호소했다. 칠레 군부당국은 또한 이날 사회당 공산당 및 기타 모든 좌파 정당 지도자들에게 12일 상오 4시 30분까지 국방성에 자수하도록 명령하는 한편 산티아고 내의 보행 및 모든 차량의 통행과 불법무기 휴대를 일체 금지시켰다. 이날 혁명위에 의해 외부로의 통신이 완전 두절되기 직전 칠레 공군기들이 ‘라 모에다의 대통령 궁을 폭격함과 때를 같이하여 탱크를 앞세운 군대와 경찰대가 궁내로 밀려들어 아옌데 대통령의 지지파와 충돌, 격전이 벌어졌다.『경향신문』 1973.9.12. 1면; 『동아일보』 1973.9.13. 1면; 『조선일보』 1973.9.12. 3면; 『조선일보』1973.9.15. 2면; 『매일경제』 1973.9.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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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제관계 / 국제관계
1973-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