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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연고전 후 시위 연세대생 구타

6일 밤 7시 40분경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동 조흥은행 덕수지점 앞길에서 고연전이 끝난 후 응원가를 부르며 행진하던 연세대 학생들 가운데 정외과 2학년 이용구, 경제학과 1학년 한병성 등이 “인도로 올라가라”고 학생들을 밀어붙이던 기동경찰관으로부터 곤봉으로 뒷머리를 맞아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날 연세대생 2천여 명은 축구시합이 끝난 뒤 승리의 구호와 응원가를 부르며 경찰의 에스코트 아래 을지로를 지나 학교 쪽으로 행진을 계속했다. 학생들이 조흥은행 덕수지점 앞에 이르렀을 때 기동경찰 100여 명이 길을 막고 행진을 제지하며 학생들에게 곤봉을 휘둘렀던 것이다. 부상을 입은 학생들은 인근의 한일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후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는데 병원당국은 면회를 금지하였다. 한편, 밤 10시경 학교에 도착한 2백여 명의 연세대생들은 총장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다가 자진 해산했다.『동아일보』, 1973.10.8.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