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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국무총리, 사과 사절로 일본 방문
이날 김·다나까 회담에서는 김대중 납치사건으로 무기연기되었던 한일 각료회의를 금년 중에 열기로 합의했으며 그 회담일자는 추후에 양국에서 공식 발표키로 했다. 회담일자는 12월 중순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국측에서 이병희 무임소장관과 지성구 아주국장이, 일본측에서는 오히라 외상과 다까시마 외무성 아주국장, 기우찌 수상비서관 등이 각각 배석했다. 이호 주일대사는 이 회담에 불참했다.
회담이 끝난 후 김총리는 주일한국대사관에서 한국기자들과 회견을 갖고 “다나까 수상과 한·일간 현안문제에 관해 기탄없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하고 “이것으로 한일간의 김대중씨 사건에 대한 외교적 문제는 일단락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김총리는 “김용식 외무장관의 발표대로 김대중씨 사건에 대한 수사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 국내법에 의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히고 “그 결과가 어떠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최종결과가 밝혀지는 대로 즉시 일본정부에 통고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2시 30분부터 3시 45분까지 1시간 15분간에 걸친 김-다나까 회담에 대해 김총리는 “회담분위기가 퍽 좋았다”고 말하고 “다나까 수상의 자세가 명백한 것 같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총리는 회담을 끝내고 오후 4시 주일대사관을 방문, 40여 명의 직원들에게 약 10분간 훈시했으며, 밤 대사관저에서 열린 공사급 이상 한국관리들의 만찬회에 참석했다.
한일 양국은 가장 가까운 인방으로서 과거 모든 불행한 역사를 청산하고 새롭고 꾸준한 노력으로 양국 국민 사이의 우의가 돈독해지고 양국 정부 간에서 정치, 경제, 사회 및 문화의 모든 분야에 있어서 상호 유익한 협력관계가 날로 증진되고 있음은 매우 기쁜 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 의외에도 김대중 사건이 야기되어 일시적이나마 양국 사이에 물의가 생긴 것은 대단히 불행한 일이며 본인은 각하와 귀 국민에게 유감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양국 간의 기본적이고도 전통적인 선린 우호관계에 어떠한 균열도 초래되어서는 안 될 줄 생각합니다. 또 양국 간에서 다시는 여사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대의 노력을 경주함으로써 상호 신뢰와 우호를 증진하는 데 더욱 기여하고자 합니다. 한일 양국 간의 긴밀한 관계에 비추어 본인은 김종필 국무총리를 파견하여 한일 양국의 관계 증진을 위한 현안 문제들을 협의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를 기회로 한국과 일본 양국 간의 선린우호협력관계가 우리 양국의 공동 노력으로 일층 발전되어나갈 것을 바라는 바입니다. 각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박정희
일본국 내각총리대신 다니카 가쿠에이 각하
▲8월 13일=하오 10시 20분 서울 동교동 자택으로 김대중씨 귀가.
▲8월 14일=이봉성 검찰총장, 서울시 경에 수사본부 설치 발표.
▲8월 18일=김종필 총리, 다나까 수상과 오히라 일본 외상에게 친서 전달.
▲8월 22일=신민당, 김대중 사건 진상규명 특위 설치.
▲8월 24일=한일 정기 각료회담 연기발표. 요미우리신문, 김대중 납치사건 편향보도를 이유로 서울지국 폐쇄당하고 특파원도 퇴거.
▲8월 28일=우시로꾸 주한일본대사, 김대중씨를 자택으로 방문.
▲8월 29일=이후락 중앙정보부장, 기자회견에서 김대중 납치사건에 정보부가 무관하다고 천명.
▲9월 1일=우시로꾸 주한일본대사 일시 귀국.
▲9월 6일=김용식 외무장관, 김동운 서기관이 김대중 사건과 관련 없다고 우시로꾸 대사에게 통보.
▲9월 16일=가나야마 전 주한일본대사 내한.
▲9월 22일=국회, 김대중 납치사건 대정부 질문. 김총리 김대중씨의 해외활동 내용이 사실이라면 중대범죄라고 답변.
▲9월 27일=기시 전 일본수상 내한.
▲10월 26일=김대중씨 연금 해제. 기자회견.
▲10월 26일~11월 1일=김용식 외무장관, 7차례에 걸쳐 우시로꾸 대사와 김대중 납치사건으로 요담.
▲11월 1일=김용식 외무장관, 김종필 총리 방일 발표.
- 분류
- 정치·국제관계 / 국제관계 1973-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