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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북한의 어선 납치 규탄 대회

전국적으로 10만여 군중이 북한어선 납치를 성토하는 대회를 열었다. 북한에 피납된 수원 32·33호 선원 가족 50여 명은 17일 오후 3시 인천시 중구 북성동 낙원여관에 모여 ①북한 만행을 규탄한다 ②북한은 납북 어선과 어부를 즉시 돌려보내라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정부, 대한적십자사, 남북조절위원회 한국측 대표단에게 보냈다. 가족들은 또 정부에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반의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이날 속초, 양양, 고성 등에서도 북한의 만행을 규탄하는 시민궐기대회를 열고 “북괴는 만행을 중지하고 납북어부를 즉각 송환하라”고 촉구했다. 속초어협위판장에는 1만여 시민과 어민들이 머리에 승공방첩이란 띠를 두른 채 “6·25 상기하여 총력안보 이룩하자”는 플래카드를 손에 들고 북한 만행을 소리 높여 규탄했다. 또 동해안 최북단 고성군민 3,000여 명도 고기잡이하는 어선에 포격을 가한 북한의 만행을 성토했다. 묵호항 광장에서는 학생 주민 등 2만여 명이 모여 북한의 만행을 규탄하는 궐기대회를 가졌다. 수협 강원도지부장 장후식 씨는 궐기사를 통해 “김일성은 평화통일을 위한 7·4 남북공동성명을 위반하고 또다시 양민을 학살하는 만행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묵호재건학교 교장 권익철 씨는 손가락을 깨물어 “승공”이란 혈서를 써 국민의 반공열의를 표현했다. 『조선일보』 1974.02.19.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