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 울산 현대조선 지탄, “근로자 우롱”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은 2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현대조선중공업 울산조선소 노사분규사건에 대해 “자연 발생적인 근로자의 자기권익 옹호를 위한 행동의 발단”이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또 앞서 25일 현대조선소측 해명서에 대해서도 “부당노동행위의 정당화를 꾀한 언어도단의 궤변의 나열임을 강력히 지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근로자의 침해를 막기 위하여 노동조합조직을 강력히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기독교회협의회, 『노동현장과 증언』, 풀빛, 1984, 393쪽
성명서
한국기독교회협의회, 『노동현장과 증언』, 풀빛, 1984, 393쪽
지난 9월 19일 울산소재 현대조선중공업주식회사 울산조선소에서 제기된 노사분규사건은 사전에 계획 없이 자연 발생적인 근로자의 자기권익 옹호를 위한 행동의 발단으로 이는 회사측의 부당노동 행위가 그 극에 달함으로써 인종의 한계를 벗어난 처우불만의 표시라 할 수 있다. 노사관계에 앞서 근본적인 인권마저 무시하는 전근대적인 주종의식이 저지른 이번 사건은 중화학공업을 지향하는 국제경제개발에 일대 오점을 남겨 국민적 지탄이 되고 있다.
지난 9월 25일자 해명서는 예기된 노사분규에 대한 20,000여 가까운 근로자의 정당한 절규를 외면하고 이들의 누적되어온 그간의 불만에 대한 성의 있는 답변과 시정책을 수립하기에 앞서 근로자를 우롱할 뿐만 아니라 더욱 부당노동 행위의 정당화를 꾀한 언어도단의 궤변의 나열임을 강력히 지탄하고, 50,000여 금속산업의 유일한 조직체인 전국금속노동조합은 현대조선에 대하여 즉각 이들의 모순을 시정하고 기업의 사회성을 회복하여 신뢰받는 기업 발전을 갈망하며 근로자의 침해를 막기 위하여 노동조합조직을 강력히 추진할 것을 밝히는 바이다.
1974. 9. 28.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 김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