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문리대 정치학회 주최 5·16평가 강연회 “5·16은 4·19의 계승이 아니다”
18일, 5·16을 평가하는 정치사상강연회가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회 주최로 서울대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연사로 나온 이효상(국회의장), 김도현(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 4년), 김성식(고려대 교수), 김도연(자민당 대표최고위원), 이항녕(고려대 교수), 선우휘(조선일보 편집국장) 등 대부분은 “5·16은 4·19의 계승이 아니다”라고 결론, 4·19혁명의 주체인 학원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역설했다. 이날 이효상 국회의장은 정치문제에 대한 강연을 회피하고 인간문제에 대한 교양강연으로 시종했으나 다른 연사들은 한결같이 5·16 이후 3년간의 실정과 부패를 규탄했다.
김성식은 오늘의 이 소란한 사회혼란의 원인은 “잘못을 저질렀을 때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나지 않은 데 있다”고 주장하고, 대학은 미래를 양성하는 곳이므로 일시적인 정권에 의해 간섭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도연은 5·16혁명의 동기가 군사혁명지도자의 “불순한 집권욕 때문이었다”고 비난했으며, 이항녕은 민족이란 신성한 이념이 “정쟁의 도구 내지 정치거래상의 용어로 사용되었다”고 지적, 혁명 후의 행동으로 보아 4·19혁명에 대해 “오히려 반동적인 요소를 많이 지녔다”고 말했다. 선우휘는 “국민을 감시하는” 정보정치를 공격했다. 또한 이날 학생대표로 나온 김도현은 “5·16은 민주당 정권을 전복은 했으나 그 후 3권을 장악하고 구질서를 확대 강화시켜 놓았을 뿐이다. 따라서 5·16은 4·19를 전면적으로 배반”한 것이라고 하는 한편, “학원을 매수하고 공작하는” 것은 악랄한 짓이라고 맹렬하게 박 정권을 비판했다.『동아일보』 1964.5.19 석1면, 서중석, 「6·3사태: 64년 봄의 한일회담 반대시위」, 『신동아』, 1985년 6월호, 3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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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협정반대운동 / 학생
1964-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