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찬우 내무장관, 5·20시위 수사 중간발표 “민족주의비교연구회 주동·혁신계 인사들이 데모 방조”
26일, 양찬우 내무장관은 지난 20일의 민족적 민주주의 장례식과 동 데모에 대한 수사 중간발표를 하고, 이 시위는 용공적 색채가 농후한 서울대 문리대 일부 정치과 학생들의 서클인 ‘민족주의비교연구회’ 학생들이 주동했으며, 이들은 민주당 정권 때 혁신세력이었던 ‘민통련’의 주동학생들이었다고 하였다.
양 장관은 또 전 혁신계 ‘계낭단’ 단장 이석환이 4,000원을 5·20행사준비책임자 김용술(서울대 문리대 정치과 3년)에게 제공, 전 혁신계 이주당 총무위원장 유 씨가 이석환을 통해 광목 3필을 김용술에게 제공, 유 씨가 역시 반정부구호 16종을 제공, 전 혁신계 김 씨가 정부비난구호 26종과 삐라 일부 제공, 모당 소장파 중진 김 씨가 데모 주동학생들에게 주연을 베풀고 반정부선동, 모당 당원 복모 씨가 지난 4·19데모에 3천 원을 제공, 전 혁신계 노정훈이 갱지 1연 등을 제공했다는 것이며, 데모현장에 민정당 간부 8명이 섞여 적극 성원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번 데모를 적극 방조한 일부 정치인은 입건됐으며, 나머지 정치인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난 5·20사태가 광범한 수사결과 반정부적인 한계를 넘어 반국가적인 색채가 짙다고 지적, 이에 주동이 된 민족주의비교연구회가 반공법에 저촉되는가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수사 결과 위 연구회 회원 김중태의 집에서 전 혁신계인 민통련 규약, 신진회 회칙등을 발견했고, 박삼옥의 집에서는 공산주의 서적 2권, 박용환의 집에서는 마르크스 자본론 5권을 압수했다고 밝히면서, 동 연구회는 정치활동 재개 후에 생긴 민통련의 학생운동을 재개하려는 일부 정치과 학생들이 만든 것으로, 최근 회원 중에는 의회제도를 부인하고 사회주의를 신봉하는 언동을 하는 학생이 많다고 지적, 이들을 사회주의 찬동자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경향신문』 1964.5.26 석1·7면, 『동아일보』 1964.5.26 석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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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협정반대운동 / 정부·여당·군
1964-5-26